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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명의, 순환기내과 고점석 교수에게 듣는다

기사승인 23-03-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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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심장이 날뛰는 “부정맥”

심장의 박동은 사람이 의식하지 않아도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맥박의 빠르기는 개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보통 분당 60에서 100회 사이가 정상 범위입니다. 맥박수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운동이나 감정적인 변화 등 생리적인 요구량에 따라 알맞게 조절됩니다. 부정맥 질환은 심장의 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맥박이 부적절하게 너무 느리거나 빠르거나 불규칙해지는 질환입니다. 부정맥은 어떤 질환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원광대학교병원 명의 ‘순환기내과 고점석 교수’에게 들어보겠습니다. 

# 부정맥이 생기는 이유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심정에는 맥박을 만들고 조율하는 전기 조직이 있습니다. 이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부정맥 질환이 생깁니다.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전기 조직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드시면서 퇴행성 변화로 문제가 생기거나 심근경색이나 심부전등 다른 심장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비정상적인 전기 조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 부정맥 질환이 있으면 어떤 이상을 느끼게 되나요?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가지게 됩니다.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느린 맥 부정맥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실신 또는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있을 때 뇌졸중 등 신경과적인 질환을 먼저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맥박이 너무 느리게 뛰거나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느린 맥 부정맥이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빠른 맥 부정맥의 경우에는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짐으로 인해 두근거림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갑자기 맥박이 빨라지는 발작성 빈맥 질환의 경우 참기 어려운 심한 두근거림으로 응급실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평균연령이 증가하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심박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심방세동 환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심방세동의 경우 두근거림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만성적으로 진행했을 때는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을 느끼거나 심지어 전혀 증상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 부정맥 질환을 방치하면 어떤 위험성이 있나요?

반복적인 두근거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대개 환자분께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심방세동의 경우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이나 심장에 생긴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뇌졸중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부정맥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입니다. 표준 심전도 검사는 가슴과 팔다리에 전극을 부착하고 10초 정도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것으로 병원에서 대부분 가장 처음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심전도 검사는 검사 시점에서 부정맥 질환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신뢰성이 높은 검사방법이지만 한계점도 있습니다. 상당수의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발작성 부정맥이므로 표준 심전도 검사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슴에 몇 군데 전극을 부착하고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심전도를 기록하는 활동 심전도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더 장기간의 기록이 가능하고 착용하고 일상 생활이 가능한 패치 형태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장치는 부착하고 1주에서 2주 정도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부정맥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1차 검사에서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환자분의 증상이 부정맥 질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충분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환자분 스스로 부정맥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손목이나 목의 맥박을 만져보시고 빠르기가 정상인지 규칙적인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심전도 기록 기능이 있는 스마트와치 등 다양한 기기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자가 검사는 진단적인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 부정맥 질환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인가요?

모든 부정맥 질환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두근거림으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으시는 조기박동의 경우 대부분 치료하지 않고 두고 보아도 별 이상이 없습니다. 부정맥 질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을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 몇 가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선천적으로 심장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있어 생기는 질환으로 약물로 조절할 수도 있지만 비정상적인 전기 조직을 제거하는 전극 도자절제술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환자분이 장기간의 약물치료를 원하시지 않거나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 국소마취를 통한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맥박이 느리게 뛰거나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느린 맥 부정맥의 경우에는 심장에 인공적으로 박동을 만들어 주는 영구형 심박 조율기 삽입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부정맥 질환 중 과거에는 마땅한 시술 방법이 없거나 시술 후 재발이 많아 약물치료를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그대로 두고 보는 질환도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건 심방세동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시술 장비와 기술의 발전으로 적극적으로 정상율동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시술 성공률과 안정성도 이전에 비해 향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방세동은 심장의 전기적 문제뿐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음주, 수면 무호흡증, 비만 등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환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부정맥 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정맥 질환은 단계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 시킬 수 있습니다. 부정맥 질환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치료 경과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맥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올바른 검사와 치료를 받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부정맥 질환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원광대학교병원 유튜브“순환기내과 고점석 교수” 편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익산=최웅선 기자

전북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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