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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의 가을은 축체의 계절!

기사승인 23-09-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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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꽃축제 10월 5~15일, 정읍사문화제 10월 28~29일, 내장산 첫 단풍 10월 중순께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높은 가을하늘 아래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하얀 구절초와 불긋한 단풍의 정취에 취하고 싶은 날이 이어질터다. 

정읍은 가을 나들이에 제격인 도시다. 매년 10월 구절초정원에서 펼쳐지는 구절초꽃축제와 정읍사 여인의 숭고한 사랑과 아름다운 부덕을 기리는 정읍사문화제는 정읍의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내장산은 두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정읍역은 KTX가 정차해 서울에서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곳이다. 이번 가을 어디로 나들이를 가야할지 고민된다면 떠나자 정읍으로!

■ 은은한 구절초의 파도, 끝없이 펼쳐지는 가을풍경
 - 10월 5~15일 구절초꽃축제, 가수 장민호 특별공연 등 먹거리·볼거리 풍성

새하얀 듯하면서도 분홍빛을 띄는 구절초가 파도를 이루면 가을의 절정이 왔음을 알 수 있다. 구절초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구절초지방정원에서 열리는 ‘제16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에 방문하는 것이다.

전북의 유일한 지방정원인 구절초정원에서 열리는 구절초 꽃축제는 매년 가을이면 전국의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전북의 대표 가을축제다. 구절초는 눈에 띄는 화려함 보다는 단아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구절초정원은 옥정호 새벽 운무와, 소나무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국내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출사 명소로 꼽기도 했다.

구절초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부치봉 정상에서 추령천과 잔디광장을 가로질러 정원 한 중앙에 도착하는 짚와이어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총 길이는 550m(2개 라인)으로, 짚와이어에 몸을 싣고 구절초의 꽃내음을 맡으며 구절초정원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그간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내기 충분하다. 

정읍시는 제16회 구절초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판매장 참가를 신청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음식과 제품 품평회를 개최하는 등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바가지 가격은 척결하겠다는 굳센 의지다.

이와 함께 가수 장민호, 김다현, 박강성 등의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어 축제를 찾는 시민에게 더욱 풍성한 축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 백제 여인의 사랑노래...가을밤 수 놓는 정읍사문화제
 - 10월 28~29일 정읍사공원서 진행...KBS전국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백제시대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부덕(婦德)을 기리는‘제34회 정읍사문화제’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34회 정읍사문화제는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정읍사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정읍사문화제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백제가요인 ‘정읍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정읍사 여인의 아름다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34년간 지속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제가 펼쳐지는 정읍사공원은 문화제의 주제인 ‘천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정읍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공간을 구성했다. 설화를 토대로 한 망부상이 공원을 지키고 있고, 정읍사 이야기 벽, 사모정, 사랑의 계단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과 연인이 특별한 추억을 쌓기에 좋다.

문화제는 정읍사 여인을 추모하고 부부애와 가족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채수의례와 정읍사 여인제례 등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체수의례는 정읍사 서사의 배경인 정해마을에서 맑은 샘물을 긷는 의식이다. 여인제례는 지아비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버린 정읍사 여인의 마음을 달래는 제사 형태의 의례다.

또 문화제 기간동안 각종 먹거리와 체험부스는 물론 신인가수들의 등용문 정읍사가요제와 KBS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예정돼 있어 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내장산의 가을은 매일이 축제

정읍 내장산은 사계절 내내 각각의 아름다운 모습을 띄지만 가을 풍경은 그 중 으뜸이다.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인 정읍 내장산의 가을은 봄, 여름철에 내뿜었던 쨍한 초록빛을 뒤로하고 붉게 물들어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장관을 이룬다.

내장산으로 가는 길은 내장산IC를 거쳐 용산호 쪽으로 가거나, 정읍시내에서 내장호를 지나가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이 중 두 번째 길을 택했다면 내장호 끝에 있는 내장산단풍생태공원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6만㎡ 규모로 조성된 생태공원은 체험학습관과 조류관찰대, 멸종위기 식물원, 생태습지, 단풍분재원 등 내장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단풍생태공원을 지나면 나타나는 계곡길을 따라 트래킹하듯 걷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어느새 내장산국립공원 매표소가 나타난다. 관람료는 지난 5월 폐지돼 무료로 입장가능하다. 

매표소를 지나 붉은 단풍에 취해 내장사 쪽으로 걷다 보면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진 우화정을 만날 수 있다. 우화정으로 가는 길인 돌다리는 소문난 ‘인생샷’명소다. 맑은 물에 비친 우화정과 주변을 감싼 붉은 단풍은 어떤 카메라로 찍어도 동화같은 풍경을 연출해내, 어떤 카메라로 찍어도 화보를 만들어낸다.

/정읍=김정인 기자

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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