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나쁜사람의 인과응보

기사승인 20-09-08 12:26

공유
default_news_ad1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우리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행위의 선악에 관한 결과를 후에 받게 된다는 말로 흔히 죗값을 치른다는 개념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다. 물론 불교에서 유입된 불교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 이러한 말들조차 사용하기 싫은 행위를 하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사람들이 종종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한다. 자신의 행위로 인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선과 악의 구분이 애매한 모양이다. 통상적인 눈으로 볼 때 아주 상식적인 평가가 있기 마련인데 선과 악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대체로 선을 행하는 사람은 대 놓고 자신의 선행을 말하지 않는다.

선이라는 것이 왼손이 오른손을 모르게 하라는 성서의 구절처럼 은밀하게 행할 때 현세이든 내세이든 그에 합당한 인과응보라는 선한 의미의 적용이 된다. 물론 인과응보는 악에 대한 부정적인 말로 사용하는 것이기에 선에 대한 의미로는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악을 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것 같다. 김건모의 노래처럼 핑게라는 의미로 갖은 사유를 대면서 자신이 행한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전혀 알지 못하고 정신 못 차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인과응보라는 말이 딱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예로부터 못된 짓을 했던 사람들의 말로를 보면 참 다양하기도 하다. 다시 상황에 따라 가치를 매기는 것이 불분명하지만 조선왕조 시대에는 당파적 당쟁이 극도로 치달아 집권했던 당파가 물러나면 새로운 집권층이 이미 죽었던 사람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일명 부관참시까지 했었다.

평가는 다르겠지만 그것이 정치적 당쟁이 되었든지 아니면 정말 악행으로 인해 백성들의 원망이 자자하여 죽은 사람의 무덤까지 파헤쳐 그의 목을 베었던 것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유교적 관점의 사회에서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인과응보라는 말의 의미를 악인들이 행했던 사실의 후일에 당연하게 벌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늘 상식 이하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인과응보는 어떠할지 매우 궁금해진다. 물론 누가 누구를 탓하는 나쁜 행위를 말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최근의 행위를 유추해석을 해보면 나쁜 행위에 대한 사람들이 선별적으로 가려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국민이 매우 조심하고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수도권이 2.5단계 되어 이를 연장하는 등 방역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인해 조금씩 확산세가 줄어드는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이 방역당국의 지침에 협조하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금지된 집회에 몰려들면서 방역 테러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국가원수를 모독하기까지 하는 발언이나 피켓을 들고 정부를 비웃는듯한 행위를 하면서 나쁜 사람의 일원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

누구나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할 수 있다. 역사 속에 나타난 인물들의 면모를 보면 당시에는 나쁜 사람으로 묘사되었지만, 후대에는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있었다. 조선왕조에서도 역모를 꾀하여 죽임을 당했던 나쁜 사람들이 후에 신원이 회복되면서 복권되어 나쁜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으로 평가가 역전되는 일도 매우 흔한 일 중의 하나였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나쁜 사람으로 평가되어 인과응보라는 말이 쉽게 적응되는 사람들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쁜 사람으로 평가되어 인과응보를 받는다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다.

제발, 인과응보라는 말이 나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길 바란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 등 방역 당국에 협조는 못 할망정 좋지 않은 언사와 가당치 않은 말로 자신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대중들을 현혹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고 반드시 인과응보의 벌을 받을 수 있다.

우리사회가 예전의 선전·선동에 혹하고 넘어가는 시대가 아니기에 좋지 않은 행위로 대중의 지탄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전북타임즈

<저작권자 전북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