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내란 청산 몰두할 때
    • 김근수 칼럼 / 해방신학연구소장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의 저자 제임스 길리건은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자살률과 살인율의 통계를 분석하고, 자살과 살인의 진짜 범인은 ‘불평등’임을 밝혀냈다. 불평등이 죽음을 낳는다는 결론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약칭 민사네) 회원인 인문학자 김경집은 민사네가 매주 발표하는 시국논평에서 이렇게 일갈한다. “돈에 매달리면 노예가 되고, 돈에 미치면 누군가를 해치게 된다. 그걸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게 경제학이다. 그걸 깨닫게 하는 게 정치다.”

      돈에 대한 욕심에서 불평등이 생긴다. 돈 욕심이 불평등을 낳고, 불평등이 죽음을 낳는다. 불평등을 낳는 돈 욕심과 악의 동맹을 신약성서는 일찌감치 경고했다. 거짓말은 불의를 감추고 죽음을 낳는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디모테오전서 6,10a) “여러분은 하느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 없습니다.” (누가복음 16,13b)

      모든 악의 뿌리인 돈 욕심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양립할 수 없다. 하느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는 “하느님과 정의를 섬길 것인가, 돈과 불의를 섬길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느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 없듯이, 정의와 불의를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벌기 위해 불의를 택하고, 불의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이 동원된다. 불의와 거짓말은 한 패거리다. 진실이 생명이라면, 거짓은 죽음이다. 거짓말은 불평등과 죽음의 현실과 원인을 감추고, 엄청난 돈을 축적하는 수단이 된다. 거짓말이 궁극적으로 죽음을 낳는다.

      “나는 거짓말 한다. 그러므로 나는 인간이다.”

      맙소사, 우리가 그토록 열망했던 세상이 겨우 거짓말이나 해대는 세상이었는가. 우리 자신은 그저 거짓말이나 하는 존재에 불과했단 말인가. 그런 세상과 그런 자신을 위해 지금껏 고뇌하며 피땀 흘려 일하며 살아왔던가. 우리는 거짓말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다.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가 거짓말의 지옥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악의 세력은 거짓말을 정치에서 주로 활용했다. 거짓말은 유권자를 속이고 세뇌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거짓말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언론인들이 좋아하는 무기가 되었다. 사악한 정치인과 언론인은 진실보다 거짓말을 더 좋아하고, 거짓말을 교묘하게 생산하고 유통시킨다. 거짓말은 사악한 지식인과 종교인에게도 사랑받는다.

      거짓말의 유혹은 글과 말과 행동에 침투하고 있다. 거짓말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기도 한다. 거짓말은 우리 가까이 있고, 알게 모르게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되고 있다. 거짓말의 지옥에서 검사 판사를 해방시켜야 한다. 거짓말의 지옥에서 정치인과 언론인을 해방시켜야 한다. 거짓말의 감옥에서 지식인과 종교인을 해방시켜야 한다.

      “거짓말을 사랑하고 일삼는 자들은 다 문 밖에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요한묵시록 22,15b)
      거짓말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거짓을 몰아내는 사회를 만들고, 진실을 따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 중립은 없다. 종교에도 중립은 없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모든 신학은 지배하는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거나 전복한다. 둘 중 하나다.

      노예 제도를 지지했던 노예 소유주들의 신학이 있었고, 노예 제도를 반대했던 노예들의 신학이 있었다. 윤석열 쿠데타를 지지하는 극우 신학이 있고, 윤석열 쿠데타를 반대하는 촛불 시민의 신학이 있다. 극우 신학과 촛불 시민 신학 사이에 중립은 없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를 1차 쿠데타, 올해 5월 1일 조희대 대법원의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 환송을 2차 쿠데타라고 이름 붙이면 지나친가. 윤석열 단독 쿠데타가 아니라 윤석열과 조희대의 합작 쿠데타라고 말하면 지나친가. 윤석열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조희대 쿠데타는 아직 진압되지 못했다. 내란 세력의 쿠데타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내란 재판이나 청문회에 나온 피의자, 참고인, 증인들 대부분은 언행이 왜 오만불손하기 그지 없을까. 그들은 내란 세력의 최종 승리를 강하게 믿는 듯하다. 민주 시민과 이재명 정부는 내란 세력의 저런 태도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민주 시민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적폐 세력은 악독하고 교활하고 치밀하다.
      내란 세력 최후의 보루는 조희대 사법부가 아닐까. 조희대 사법부가 무죄 또는 가벼운 형량으로 윤석열과 김건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희대를 탄핵하지 않으면, 내란의 완전한 진압은 불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의없는 국가는 거대한 도적떼에 불과하다.”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내란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과 조희대와 그 일당은 도적떼에 불과하다. 뻔뻔하게 거짓말 하는 내란범들을 관용없이 무자비하게 가혹하게 처벌하자.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다. 대통령 지지율에 취하거나 지방선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첫째도 내란 청산, 둘째도 내란 청산, 셋째도 내란 청산이다. 아주 시끄러워도, 닥치고 개혁해야 한다. 내란 세력을 철저히 소탕하지 않는다면, 내란 세력은 언제든지 지금보다 더 잔인한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미루거나 약화시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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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 게재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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