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탄소중립 실현 선도하는 전북의 도전

    • 전북자치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도 차세대 CCU 기술고도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전북은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료와 소재로 활용하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와 결합해 고에너지밀도 고상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이퓨얼(e-Fuel) 산업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얻은 수소와 대기 중 또는 산업단지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드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다. 전기차 전환이 쉽지 않은 항공, 해운, 국방, 내연기관차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획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이 추진될 군산은 이산화탄소 포집이 용이한 산업단지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새만금 클러스터가 인접해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업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2028년 12월까지 약 3년 9개월 동안 국비 186억 을 포함해 총 240억이 투입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화학연구원, 경북대, 건국대, 군산대, 울산과학기술원 등 산·학·연 8개 기관이 공동 참여해 기술 실증과 상용화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군산은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지와 친환경 선박연료 기지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게 된다.

      전북이 이번 사업에 최종 선정된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있었다. 2023년 11월부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군산대, 그리고 수요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전 기획을 추진해 왔고 지방비 확보와 공모 대응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했다. 이는 전북 지역이 전략적으로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자 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하지만 이번 성과를 일회성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이퓨얼 기술은 여전히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 고도화와 시장 개척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 확보와 대량 생산 체제 구축,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은 반드시 병행돼야 할 과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이퓨얼 기술을 넘어 관련 산업 전반을 육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생산·유통·소비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전북형 수소경제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전북은 단순한 수소산업 거점을 넘어 대한민국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북이 이퓨얼 산업을 선점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전북이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미래를 여는 힘찬 도약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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