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최근 전주시설공단에 해당 본부장을 비롯한 몇 몇의 인사자료 전반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시설공단의 또 다른 채용비리 의혹과 전임 이사장 채용문제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전주시와 공단,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전주시장 비서실 의전팀장으로 일했던 모 씨가 10월 초 전주시설공단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전 본부장이 전주시 비서실장으로 이동한 빈 자리를 채운 것으로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주시장 캠프 출신으로 3년 간 시장 비서실 6급 상당 팀장으로 일했다.

전주시설공단은 지난 7월 본부장 공석을 채우기 위해 채용 절차를 밟았고 모집 결과 지원자 8명 중 7명이 면접에 응시했는데 이연상 전주시설공단 이사장은 공단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3명 중 그를 최종 낙점했다.

응모 자격은 ▲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 100인 이상 기업의 상임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 정부투자기관, 지방 공사·공단에서 공무원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경우 등이지만 그는 6급 공무원으로 3년 간 일한 것이 전부여서 응모 자격을 갖추지 못해 사실상 기타 자격으로 낙하산 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시 안팎에세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응모 요건 중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의 항목이 적용됐고 7명의 임원추천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채용돼 문제가 없다"며 "특히 행안부 규정을 따라서 진행한 것으로 법적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조지훈 더민주전북혁신회의 상임대표는 22일 논평을 통해 "최근 언론에서 보도한 전주시설관리공단 임원의 ‘낙하산 채용’ 논란에 결국 감사원이 조사에 착수했다"며 "문제가 된 합격자는 현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이후 6급에 해당하는 의전팀장으로 재직한 시장 측근으로 낙하산 · 회전문 인사를 따지기 이전에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격사유가 제기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전주시는 공고 요건의 마지막 항목인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를 자격 요건으로 들며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러나 전주시의 해명은 오히려 이번 인사가 왜 문제인지를 알려주고 있다"며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합격자는 공고에서 명시한 객관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사로 임원추천위원회의 임의적인 판단만으로 자격을 인정받아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시의 불공정한 채용과 막무가내 해명은 당시 면접에 참여한 다른 후보자들뿐 아니라 험난한 단계별 채용 과정에 지원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전주의 청년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주는 행위로, 엄격한 조사로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연상 전주시설공단 이사장은 22일 본보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관련자들은 연락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