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이 12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특별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시장은 전북의 지난 5년을 ‘되는 일 없는 시간’으로 규정하며 “정치적 계산이 만든 정체를 끝내고 행정의 힘으로 전북의 변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전북은 수도권 중심 논리에 가려 차별받고, 호남 내부에서도 격차를 겪고 있다”며 “이제는 구태와 단절하고 새로운 전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을 정치인이 아닌 ‘행정전문가’로 규정하며, 익산에서의 시정 성과를 전북 전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익산시장 재임 기간 동안 환경 문제 해결, 청년정책을 통한 인구 유입, 산업구조의 첨단화,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성과로 언급하며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결과를 내는 도정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행정역량으로 전북의 변혁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도 언급됐다. 정 시장은 “전주·완주 통합, 인공태양 사업 탈락, 새만금 신공항 소송 패소 등 전북에는 단번에 답하기 어려운 문제만 산적해 있다”며 “대통령과 함께 전북의 미래를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이 절실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후보 시절 복당을 허용받아 익산 최초 3선 시장이 됐고, 지금도 깊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인연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전북권역 타운홀 미팅이 반드시 열릴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전북이 반드시 전환해야 할 3대 변혁 과제로 △전북 현안 해결을 위한 대통령·도민 소통체계 구축 △새만금의 AI·첨단 중소기업 메카화 △전북특별자치법 개정을 통한 특별계정·산업특례 신설을 제시했다. 그는 “전북의 문제는 정책 실패뿐 아니라 방향 부재”라며 “전북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대전환을 위한 5대 공약으로 도민 참여도정 실현, 14개 시·군 균형발전, 복지·지역경제 통합 모델 구축, 전북특별자치도 권한 강화, 새만금 개발의 국가주도 재정립 등을 발표했다.
한편 정헌율 시장은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8·9·10대 시장으로 익산시를 이끌었다.
/장정철 기자 /익산=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