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가족재단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운영 조례’에 따라 인사청문 대상 기관으로 지정된 가운데 이번 청문회는 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8명(임승식, 권요안, 국주영은, 김정수, 오은미, 오현숙, 이정린, 황영석)과 의장이 추천한 4명(임종명, 윤영숙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허명숙 후보자의 재단 운영에 대한 전문성, 정책 추진 능력, 도덕성 및 공직윤리 의식을 중심으로 검증이 진행됐는데 위원들은 성평등 정책, 돌봄 서비스 확대, 여성가족 통계체계 강화, 조직 운영 방안 등 핵심 과제와 관련한 후보자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 과정에서 허 후보자의 답변이 재단의 주요 기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며 임명과정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단의 주요 기능인 젠더 관점 정책분석과 성인지 교육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최근 지역 내 돌봄·폭력예방·양성평등 정책 이슈에 대한 구체적 입장 미흡, ▲내부 조직 운영 및 인사 문제에 대한 명확한 계획 부재 등 각종 문제점이 대거 도출되며 업무 수행에 의문부호가 켜졌다.

위원들은 한결같이 "후보자가 언론,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은 있지만 정책을 실제로 총괄·운영할 수 있는 리더십과 실행력 측면에서는 뚜렷한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재단이 외부 협업을 확대하고 지역 여성·가족 정책을 선도해나가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전략적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공기관 수장으로서의 철학과 전략을 따져 물었다.

임승식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북여성가족재단은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여성·가족 정책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핵심기관인 만큼, 조직을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정책에 대한 철학과 실현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심층 검토를 거친 뒤 후보자의 정책 대응력, 조직 운영 능력, 공공기관 수장으로서의 도덕성 등을 최종 점검한 뒤 15일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허명숙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 후보자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및 동 대학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전북일보 기자,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장, 전북대 입학사정관, 동문헌책도서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