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조업 경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8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같은 달보다 8.4% 감소한 가운데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생산이 무려 28.3% 급감했다. 출하도 7.4% 줄고 대형소매점 판매마저 4.3% 감소하면서 생산과 출하,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져 협력업체와 고용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전북특별자치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북 광공업 생산지수는 88.9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계절조정지수도 94.8로 전월보다 9.0% 떨어졌다.
올해 전북 광공업 생산은 3월 -5.3%, 4월 -3.7%, 5월 -0.1%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6월 6.2% 증가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7월 다시 -0.9%로 돌아선 데 이어 8월에는 -8.4%까지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경기의 불안정한 흐름을 드러냈다.
부진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었다. 8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8.3% 급감했다. 음료도 27.9%, 기계장비는 14.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의약품은 50.9% 급증했고 종이제품 9.0%, 식료품은 4.3% 증가해 업종별 경기 편차도 컸다.
생산 부진은 출하 감소로 이어졌다. 8월 광공업 출하는 전년 동월보다 7.4%, 전월보다 8.6% 각각 감소했다. 기계장비 출하가 32.0% 급감했고 비금속광물 -25.4%, 자동차 -22.6% 등 주력 업종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의약품 출하는 50.6%, 기타 운송장비는 36.1% 증가했다.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14.6%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재고는 48.3% 감소한 반면 기계장비는 70.0%, 전기장비 25.0%, 화학제품은 14.3% 증가했다. 생산과 출하가 함께 감소한 상황에서 일부 업종의 재고가 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경기 흐름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지역 소비시장에도 찬바람이 이어졌다. 8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8.3으로 전년 동월보다 4.3% 감소했다. 오락·취미·경기용품 판매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과 신발·가방,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다. 다만 판매 감소폭은 6월 15.0%에서 7월 6.4%, 8월 4.3%로 줄어 소비 부진의 강도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 경제의 생산과 출하가 동시에 큰 폭으로 줄고 소비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는 만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소 제조업체의 판로·수출 확대와 투자 촉진, 지역 소비 활성화를 아우르는 대응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