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사료, 국산 원료 활용 '뒷전' 수입 의존에만 안주
    • 옥수수·밀 100% 수입 국산 논작물 원료 사용 비중 0.6% 불과
      신장식 의원 "농민 위한 농협, 사료 자급 기반 구축에 앞장서야"
    • 농협사료가 배합사료의 핵심 원료인 옥수수와 밀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면서 국내산 논작물과 가공 부산물의 사용 비중은 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 연구를 통해 국산 조사료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도 관련 가공·보관시설에는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농업협동조합 계열사의 국내 농업 생산기반 육성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사료의 옥수수와 소맥(밀) 수입 의존도는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100%를 기록했다. 단백질 공급원인 대두박 역시 수입 비중이 90% 안팎에 달했다.

      반면 국내산 논작물과 가공 부산물의 매입 비중은 2021년 0.4%, 2023년 0.5%, 2024년 1.7%, 2025년 1.4%에 그쳤으며 올해 8월 누계 기준으로는 0.6%(1만2,756톤)에 불과했다.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사료용 현미 매입도 2024년 3만9,288톤, 2025년 2만4,900톤에 머물렀고 올해 8월까지는 매입 실적이 없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농협사료가 자체 연구를 통해 국산 조사료의 우수성을 확인하고도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농협사료의 2023년 연구 결과 국산 호밀의 하루 평균 증체량은 861g으로 수입 연맥(676g)보다 높았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 역시 양호한 조사료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농협사료가 2023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산 사료작물 전용 가공·건조·보관시설 신·증설에 투자한 실적은 전무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현지법인과 해외 공급망을 통한 조사료 매입 규모는 올해 계획분을 포함해 약 40만 톤, 1억2,300만 달러에 달했다.

      국산 원료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미미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농협사료의 전체 연구개발비 40억2,060만원 가운데 국내산 대체원료 관련 연구비는 1억1,000만원으로 2.74%에 불과했다.

      이처럼 농협사료가 해외 원료 확보에는 적극적인 반면 국내산 사료작물의 생산·가공·유통 기반 구축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농업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쌀 과잉생산 해소를 위해 논 타작물 재배를 장려하는 상황에서 농협사료의 국산 원료 구매 확대와 계약재배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장식 의원은 "농협은 말로만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사료용 벼와 국내산 사료작물 계약재배 확대, 가공·저장시설 투자, 국산 원료 배합 확대 등 사료 자급 기반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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