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인구감소지역 10개 시군 가운데 7곳에서 체류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체류인구를 확보하고도 감소세를 보였고, 순창군은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임실·진안·고창은 소폭 증가하는 등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체류인구 규모와 재방문율, 지역 내 소비 비중에서도 시군별 격차가 확인되면서 획일적인 관광객 유치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인구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5년 전북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0개 인구감소지역의 연평균 생활인구는 약 25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등록인구는 약 49만 명, 체류인구는 약 205만 명으로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4.2배에 달했다. 그러나 체류인구 역시 전년보다 1.7% 줄었다.
시군별 체류인구는 부안군이 약 29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읍시 27만 명, 남원시 26만 명, 김제시와 고창군이 각각 25만 명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체류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부안군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정읍시는 1.4%, 남원시는 0.8%, 김제시는 1.7% 줄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순창군으로 5.8% 감소했다. 이어 장수군 3.9%, 부안군 3.8%, 무주군 3.7% 순이었다. 반면 임실군은 1.1%, 진안군은 1.0%, 고창군은 0.3%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체류인구의 방문 특성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김제시는 최근 3개월 이내 재방문율이 53.0%로 전북 평균 35.3%를 크게 웃돌았다. 정읍시도 43.8%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고창군은 33.4%로 전북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체류기간은 김제시가 월평균 4.3일로 가장 길었고 정읍시 3.5일, 장수군 3.2일 순이었다. 체류일당 평균 체류시간은 장수군이 12.6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정읍시 12.5시간, 남원시 12.4시간이 뒤를 이었다.
외부 방문객의 유입 구조도 달랐다. 고창군은 체류인구 가운데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이 75.6%로 높았고 남원시도 74.7%에 달했다. 반면 김제시는 39.1%로 나타나 지역별 방문객의 유입 범위에 차이를 보였다.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카드 소비에서도 격차가 컸다. 도내 인구감소지역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체류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1.2%였으나 무주군은 50.1%, 임실군은 45.5%에 달했다.
반면 정읍시는 22.3%, 남원시는 26.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체류인구 규모가 큰 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외부 방문객의 소비 비중까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체류인구의 실제 방문일수와 소비 형태가 지역마다 다른 만큼 카드 사용액 비중만으로 지역경제 기여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내 체류인구의 월평균 체류일수는 3.0일, 체류일당 평균 체류시간은 11.7시간이었다. 1일 체류자 비중은 54.7%에 달했고, 숙박자 중 1일 숙박 비중도 61.1%로 단기 체류 중심의 구조가 확인됐다.
이번 통계는 전북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정책이 단순한 방문객 수 확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안·정읍·남원 등 체류인구 규모가 큰 지역은 감소세를 반전시킬 방안을, 순창·장수·무주 등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방문 수요 회복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김제의 높은 재방문율과 무주·임실의 높은 체류인구 소비 비중 등 지역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체류기간 연장과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하는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