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은행, 대원저축은행 인수에 48억 투자
    • 추가 증자 부담·부실 위험 관리 관건
    •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이 핀테크 기업 핀다와 함께 경북 소재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투자 수익성과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 지역 금융산업에 대한 기여 여부가 주요 검증 과제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금융혁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수익 창출 방안과 투자 위험 관리 대책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북은행(은행장 박춘원)은 지난 21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핀다와 대원저축은행을 공동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수 지분은 핀다가 60%로 최대주주가 되고 전북은행이 40%를 보유하는 구조다. 총인수금액은 12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전북은행의 투자금은 48억 원이다.

      문제는 투자금 48억 원이 최종 부담액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저축은행의 영업 확대와 자본 확충을 위해 추가 증자가 추진될 경우 전북은행의 자금 투입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추가 출자 여부와 투자 한도, 예상 수익률 등은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경영 주도권 문제도 주목된다. 핀다가 최대주주인 만큼 전북은행이 여신심사와 위험관리, 내부통제를 지원하더라도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투자에 따른 책임과 경영 통제 권한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이유다.

      인수 대상인 대원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평가도 검증 대상이다. 인수금액의 적정성을 판단하려면 자산·부채 현황과 자기자본, 잠재 부실채권, 향후 자본 확충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지만 관련 세부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AI 기반 금융혁신의 실효성 역시 불확실하다. 핀다의 데이터·AI 기술과 전북은행의 금융 운영 경험을 결합한다는 구상이지만 구체적인 사업모델과 수익 창출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AI 여신심사 확대에 따른 신용평가의 공정성과 개인정보 보호, 부실대출 방지 대책도 과제로 남는다.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짚어볼 대목이다. 대원저축은행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두고 있어 이번 투자가 전북지역 소상공인과 서민금융 지원에 어떤 실질적 혜택을 가져올지는 불분명하다.

      전북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축적한 AI 기술과 운영 경험을 기존 은행 업무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혁신이라는 명분이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북은행이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추가 자본 부담, 경영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지역 금융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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