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비


    • 양해완 <시인·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사무국장>





      장 마 비
                                        양해완
       

      푸르른 하늘가를
      온통 포도색으로 멍들이고
      강한 바람으로 하여금
      속세의 모든 고독한 이의 마음을
      휘저어 놓은 채
      끝이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부터
      혼연히 내려와
      온 세상을 낮게 포복하는
      너는 무슨 사연이 그리 많길래
      한 낮
      한 밤 내내
      그리 많은 사연을 멈추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로
      노아의 방주를 띄우고 있니






       
      (시의 해설)
      장맛비가 계속 쏟아지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그 예사의 장맛비가 예사가 아닌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바, 바로 끝 행 “하늘과 땅 사이로 / 노아의 방주를 띄우고 있니”가 그것이다.




      장맛비가 그토록 많은 사연을 품고 쉼 없이 내리는 것은 아마도 구약성경에서처럼 타락한 세상을 구원한 방주를 위해서일까? 




      그렇다면 타락한 이 세상 사람들이 타락을 멈추고 어서 이 노아의 방주를 탈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다시 말해 이 사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은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시는 거창한 정치나, 사회강령에서처럼 직설적으로 언표하지 않는 미덕을 소유하고 있다. 어떤 메시지를 쩌렁쩌렁하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간접적으로 스스로 다가와 주제에 부딪치게 만드는 것이 시의 매력이며 힘이다.  



    Copyrights ⓒ 전북타임즈 & jeonbuktimes.bstor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전북타임즈로고

회사소개 | 연혁 | 조직도 | 개인정보보호,가입약관 | 기사제보 | 불편신고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고충처리인 운영규정

5499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태진로 77 (진북동) 노블레스웨딩홀 5F│제호 : 전북타임스│ TEL : 063) 282-9601│ FAX : 063) 282-9604
copyright ⓒ 2012 전북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bn88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