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일기


    • 양해완 <김제시 지평선축제 제전위원회 사무국장·시인>



      삶의 어느 순간
      너무 행복해서 감동으로 흐르던
      해맑고 투명한 세상속에
      꼭 잡은 고운 님의 손
      검은빛 안에서 놓는다


       
      내 님은
      한번도 되돌아 보지 않은 채
      슬프고도 깊은 사랑을
      어두어진 아파트 끝자락에
      담아 놓고
      바람 흔들며 걸어간다


       
      기쁨 뒤에 가려진 슬픔
      맑음 뒤에 가려진 그늘
      웃음 뒤에 가려진 눈물인
      내 분홍빛 애뜻한 사랑은
      프르스름한 달빛에 홀로 울고 있다




       
      ( 해 설 )




      그대를 만난 이후로 더 이상 내 일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그대를 만난 이후로 내 일기의 주인공은 그대가 되었다.





      하루 종일 일어났던 나의 중요한 일들보다는 그대와의 짧은 통화가 내 일기의 더욱 중요한 소재가 되어준다.





      하루 종일 몸이 아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던 날에도 밤이 되면 숨쉬기보다 더욱 의무감으로 그대 이름을 일기장에 빽빽하게 적는다.




      내 일기의 주인공이 그대이듯 내 인생의 주인도 그대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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