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계올림픽이 ‘가능성’의 문턱을 넘어섰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 1.03을 확보하며 경제성이 공식 입증됐고, 국민 82.7%가 유치에 찬성한다는 여론은 전주올림픽이 숫자를 넘어 공감과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도시가 주도하는 하계올림픽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오랜 물음에 대해, 전주는 경제성과 국민적 지지라는 두 축으로 분명한 답을 내놓았다.
이번 결과의 의미는 작지 않다. B/C 1.03은 전주올림픽이 특정 지역의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투자 가치가 충분한 프로젝트임을 말해준다. 무엇보다 신축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 개보수와 임시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줄인 점은 과거 ‘과잉 투자 올림픽’의 그늘을 의식적으로 벗어나려는 시도다.
총 51개 경기장을 도내와 타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전략 역시 IOC의 ‘올림픽 아젠다 2020+5’가 강조하는 지속가능성과 궤를 같이한다.
여론 지지도는 전주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다. 전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한다는 결과는 국제사회가 중시하는 ‘국민 공감대’ 항목에서 전주가 뚜렷한 경쟁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과거 보스턴과 함부르크가 국민 지지 부족으로 유치를 포기했던 사례를 떠올리면, 이번 조사 결과는 전주가 국제적으로도 신뢰받을 수 있는 개최 후보지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올림픽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압도적 지지는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
전주올림픽의 진정한 가치는 ‘분산 개최’에 있다. 전주권을 중심으로 하되 연대 도시와 역할을 나누는 방식은 수도권에 집중돼 온 대형 국제행사의 구조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올림픽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대한민국 발전 모델의 전환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실험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교통·관광·스포츠 인프라를 광역적으로 연계해 지역 간 상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정부 승인과 IOC와의 지속 대화 과정에서 제기될 재정·환경·운영상의 우려를 치밀하게 보완해 나가야 한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 대회 이후 시설의 사후 활용 계획, 지역 주민과의 소통 체계는 유치 성패를 가를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
전주올림픽은 크고 화려한 올림픽이 아니라, 절제되고 공감받는 올림픽이어야 한다. 경제성과 국민 지지라는 두 개의 토대를 딛고, 전주올림픽이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지방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북이 증명해 보일 때 전주와 전북은 세계 시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되면서 매력적인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날의 영광을 위해 전북도민은 단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일치단결해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라는 국제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