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AI로봇 클러스터 조성 청사진…‘선택 아닌 필수’
    • 전북특별자치도가 AI로봇 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놔 관심을 끈다.

      ‘AI로봇 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은 단순한 신산업 유치를 넘어 전북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전북의 선택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로봇을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미국은 제조·물류 자동화를 넘어 로봇+AI 통합 솔루션 산업으로 전환 중이고, EU는 ‘Horizon Europe’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Society 5.0’ 기조 아래 생활로봇·케어로봇으로 고령화에 대응하고,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정책으로 이미 산업로봇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생산비용 상승, 공급망 불안정성 증가 등 구조적 변화는 로봇·AI 기반 자동화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123대 국정과제로 로봇을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전북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절박하다.

      상용차, 농기계 등 전통 제조업은 내연기관·노동집약·저부가가치 구조에 머물러 있다. 산업 패러다임이 전기화·자율화·지능화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로봇산업 육성은 전북 산업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전북은 산업 구조에 강점이 있다.

      전북은 전국 상용차 생산의 95% 이상, 특장차 전국 최대 집적, 농기계 산업 전국 1위권을 보유한 ‘다품종·소량생산’ 산업 기반을 갖췄다. 대량생산 체제에서는 약점이었던 이 특성이 AI 기반 유연·맞춤형 로봇 산업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다양한 수요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로봇 제조 생태계 구축에 유리하다는 것.

      이미 실증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전북은 1조 원 규모의 ‘협업지능 피지컬 AI 실증 밸리’를 비롯해 새만금 제조 AX 실증산단, 군산 자율운송·전기상용차 실증, 완주 수소상용차 실증, 김제·익산 스마트농업·농기계 실증, 군산항 해양·항만 무인화 실증 등 국가급 실증 인프라가 집적되고 있다. 연구실 기술이 바로 현장에서 검증되는 ‘현장 연계형 실증체계’가 가능한 셈이다.

      특히 새만금이라는 최적의 입지가 강점.

      대규모 산업부지, 항만, 전력공급, 국제공항, 규제특례 등 제조-조립-시험-물류-확장이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생태계를 갖췄다. 전북대·원광대·군산대, KAIST·ETRI·KATRI, 자동차융합기술원(JIAT), 캠틱종합기술원 등 연구 인프라도 충실하다.

      도의 전략은 실증 인프라 구축부터 산업 확산, 생태계 완성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 피지컬 AI 실증 밸리를 중심으로 농업 분야에서는 김제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농산물 유통에서는 남원 스마트 APC를, 해양 분야에서는 새만금 무인로봇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산업별 실증 기반을 다진다. AI로봇 특구 지정을 통해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고, 대학과 연계한 교육-실습-취업 선순환 구조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또 산업 확산 단계로 나아간다. 농업에서는 농기계 AI로봇 기업 유치를 위한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설계부터 시제품, 소량양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공유형 랩팩토리를 구축한다. 건설 분야에서는 고소작업 로봇과 자율행동 특수목적기계인 트랙터, 굴착기 개발로 안전성과 생산성을 혁신한다. 푸드테크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개인맞춤형 K-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물류에서는 산단과 항만, 공항을 연결하는 무인 자율운송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한다. 핵심부품과 시스템 분야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도내 주력산업의 AX·로봇 전환을 지원한다. AI로봇 펀드를 조성해 창업부터 스케일업,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플랫폼을 구축한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지역 로봇산업 융합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 기업의 기술 내재화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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