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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동 전 예비후보는 12일 전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남호 예비후보와의 독대 약속 문자를 공개하는 모습이다. |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가 후보 간 단일화 이면 계약 의혹과 폭로전으로 얼룩지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성동 전 예비후보가 이남호 예비후보 측의 거래 제안을 주장하고 나섰으나, 유 후보 본인이 교육청 고위직 자리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 메신저 내역이 드러나며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이남호 후보 지인의 거처에서 독대한 사실을 밝히며, 이 후보가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다른 장소에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보안을 요구한 뒤 "천호성으로 가면 안 된다. 그런 사람 교육감 될 자격 없다"며 유 후보를 압박한 것으로 전했다.
유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남호, 이경한, 황호진, 유성동의 4각 편대가 만들어지면 이길 수 있다"며 연대를 제안했다. 또한 유 후보는 서거석 전 교육감의 합류를 우려하는 자신의 말에 이 후보가 "당선되면 알아서 떨어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는 7일 새벽 이 후보 측근으로 추정되는 제3자가 "(이 후보가) 회사의 지분처럼 똑같이 나눠서 같이 가고 싶어 한다"며 단일화 기자회견 연기를 종용한 음성 녹취록을 현장에서 공개했으나, 정작 제3자의 정확한 신원과 직책을 묻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는 "수사 당국에 밝히겠다"며 답변을 거부해 폭로의 신빙성 논란을 자초했다.
이러한 폭로와 달리, 유 후보가 천 후보와 단일화하기 전인 지난 2일 한 익명의 제보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공개된 대화에서 제보자는 서거석 전 교육감 시절의 인수위원 명단을 보내며 정책국장(3급), 대변인(4급) 등 핵심 요직의 직급을 상세히 나열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정책국장은 3급인가요?", "참고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어떠한 정치적 대가나 자리 약속도 없었다는 본인의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끝까지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을 보였던 것일 뿐"이라며 "이를 매관매직으로 연결하는 것은 나쁜 상상력"이라고 반박했다.
이남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유 씨가 주장하는 정치적 거래 제안은 단 1%의 진실도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자신들의 매관매직 의혹을 덮기 위한 저열한 물타기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독대 자리는 교육적 명분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제3자 역시 캠프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며 "유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즉각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가 정책 비전 대신 밀실 회동과 인사 거래 의혹을 폭로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