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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혁신종합지원센터 부지 |
전북도가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에 최종 선정, 탄소소재 등 국내 유일의 첨단복합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국 방산 클러스터를 잇는 미래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부품 공급기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30일 도는 올 하반기부터 5년 간 총 490억 원(국비·지방비 각 245억 원)을 투입해 탄소복합재 중심의 국방 첨단소재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다.
전주 탄소산업 기반을 축으로 내열소재·경량소재를 개발·시험하고, 부품의 생산·가공을 거쳐 새만금 테스트베드에서 실증까지 잇는 구조다. 이를 통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입과 국방기술 국산화를 성장 단계별로 뒷받침한다.
전북의 강점은 첨단복합소재 산업 기반과 새만금이 결합해 소재 개발부터 실증까지 전 주기를 한곳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도는 2011년부터 두 차례의 대형 예비타당성조사(탄소밸리 구축·탄소산업 클러스터)와 탄소 국가산업단지,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으로 산업 토대를 다져왔다. 그 결과 시험장비 982대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142종은 방산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수백 kW급에서 수MW급에 이르는 극한환경 시험용 아크젯(Arc-Jet) 인프라는 전북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도 탄탄하다.
국가지정 방산업체는 4개사에 불과하지만 공급망을 보면 전국 방산 체계기업과 거래하는 도내 기업이 105개사, 협력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이 284개사에 이른다. 31개 업종 389개사가 이미 방산과 맞닿아 산업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탄소산업진흥원과 KCL 신뢰성평가센터, 완주 고온플라즈마연구소가 부품 단계의 신뢰성 평가까지 맡으면서 소재-부품-실증의 사슬도 촘촘하다.
핵심은 전북이 다루는 소재가 특정 무기에 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열복합소재는 미사일 탄두·로켓 노즐·항공엔진에, 경량소재는 항공기 동체·위성 발사체·무인이동체에, 특수기능소재는 기체 외피와 레이더 보호부 등 감지·방호 분야에 쓰인다. 품목 제한이 없어 어떤 무기체계든 전북의 소재가 닿을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전북은 다른 지역과 경쟁하는 대신 이들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대전의 드론, 논산의 AI 로봇, 구미의 유무인 복합체계, 인천의 안티드론에 필요한 소재·부품을 대고 공동 기술개발과 실증시설을 제공하며 손잡는 식이다. 각 지역이 잘하는 무기체계에 전북의 소재가 더해지는 셈이다.
새만금에는 자율주행(1권역) 실증시설이 이미 들어섰고 무인수상정(2권역)·안티드론(3권역) 실증단지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드론·기동로봇·무인수상정 같은 완성 제품의 검증까지 한자리에서 가능하다. 현대차가 9조 원을 투자하면서 로봇과 전북의 피지컬 AI 기술을 기동무기체계로 확장할 길도 열렸다.
전후방 효과도 기대된다.
그간 전방산업 확장에 한계가 있던 탄소산업이 방위산업으로 외연을 넓히게 됐고, 내열·경량 소재가 필요한 현대로템·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체계기업과의 연계도 가능해졌다. 생산과 시험평가를 아우르는 공급망이 자리 잡으면 타 지역 체계기업까지 끌어들여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중점 공급기지로 올라설 수 있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