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이 밀어 올린 김민석, 이제 통합과 성과로 답하라
    • 최준호 / 전북타임스 대표
    • - 전북 58.39%의 뜨거운 선택. 당내 화합·긴밀한 당정 협력으로 이재명 정부 성공 이끌어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김민석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집권 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고 당의 통합과 쇄신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적 분기점이었다. 김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이제부터 그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경선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전북과 호남의 선택이다. 전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는 58.39%를 얻어 34.00%에 그친 정청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호남 전체에서도 57%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전국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 상황에서 전북과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는 김 대표가 승기를 잡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평가할 만하다.

      전북 당원들이 김 대표에게 몰아준 표에는 단순한 후보 선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 민주당의 변화와 통합을 바라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어려울 때마다 굳건한 지지 기반이 되어 온 곳이 호남이고 전북이다. 새 지도부는 이 선택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전북의 지지가 당대표 개인이나 특정 세력을 향한 정치적 청구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전북이 원하는 보답은 자리가 아니라 정책이고, 말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 새만금을 비롯한 국가사업과 산업 기반 확충, 기업 유치, SOC, 지역 균형발전 등 전북의 미래가 걸린 현안이 정부 정책과 국가 예산에 제대로 반영되는 것이 진정한 보답이다.

      김민석 대표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당의 화합이다. 치열한 경선에서는 경쟁과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감정이 이어진다면 집권 여당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김 대표 역시 당선 직후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당원과 세력까지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도 필요하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정치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까지 당 운영에 담아내야 한다. 계파와 진영을 넘어 당의 외연을 넓히지 못한다면 거대 여당의 힘은 오히려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정부와 여당의 관계다.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당정 일체’가 아니라 긴밀하고 생산적인 당정 협력이다. 여당은 정부의 국정 운영을 든든히 뒷받침하면서 동시에 민심을 대통령실과 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정부 정책을 무조건 추인해서도 안 되지만 서로 다른 목소리로 국정 혼선을 자초해서도 안 된다.

      이재명 정부 앞에는 민생과 경제, 부동산 정책, 지역 균형발전과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야의 충돌이 예상되는 각종 개혁 입법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가 정책의 방향을 잡으면 여당은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현장에서 확인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다시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집권 여당의 역할이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 여당이다. 그 힘이 일방적인 입법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야당과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끝없이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다. 김민석 체제의 성패 역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의 성과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북이 김 대표에게 보내준 58.39%의 지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기대이며, 전북을 국가 성장의 변방이 아니라 한 축으로 세워달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전당대회는 끝났다. 이제 경쟁의 시간도 끝났다. 김민석 대표는 당내에서는 화합을 이루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유능한 민생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전북의 기대를 정책과 예산으로 되돌려준다면 김민석 체제는 민주당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전북이 보내준 뜨거운 지지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김민석 대표의 진짜 평가는 당선의 순간이 아니라 그 약속이 현실이 되는 날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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