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존 8시간 걸리던 주요국 통화정책 분석을 단 10분 만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업무시간을 약 98% 단축한 데 이어 분기마다 180시간이 투입되던 기업실적 분석까지 자동화하면서 기금운용 리서치 업무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은 글로벌 AI·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추진한 ‘클라우드 기반 리서치 AI 에이전트 개념검증(PoC)’을 통해 통화정책과 기업실적 분석 자동화의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성과 공유회를 열고 개념검증 결과와 향후 기금운용 업무 적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투자정보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운용역의 반복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됐다.
핵심 과제는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분석, 생성형 AI 기반 기업실적 분석, 주식시장 리서치 통합분석 등 3개 분야다. 이 가운데 통화정책과 기업실적 분석 등 2개 과제의 개념검증을 완료했다.
통화정책 분석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의 정책 결정문과 기자간담회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요약한다. 이어 이전 발표와 비교해 정책 기조와 주요 문구의 변화를 분석하고 보고서까지 작성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운용역이 직접 수행할 경우 통상 8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업무를 약 10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업무시간이 97.9% 줄어들고 처리속도는 기존보다 48배 빨라진 것이다.
기업실적 분석에서도 AI 에이전트가 기업별 실적 관련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해 분기별 변화와 기업 간 전망 차이를 비교·분석하고 향후 실적 전망을 요약하는 체계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여러 운용역이 분기마다 약 180시간을 투입하던 반복적인 분석업무의 소요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개념검증은 공개 데이터만 활용하고 내부 기금운용 정보나 비공개 자료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해 보안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성과는 실제 기금운용 업무에 전면 도입하기 전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다. 향후 AI 분석 결과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잘못된 정보나 해석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공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주식시장 리서치 통합분석 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의 세무·회계 검토 등으로 AI 활용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주 이사장은 “이번 개념검증을 통해 AI를 활용한 기금운용 리서치 업무 효율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AI 활용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운용역이 투자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