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취임 이후 청사 출입 스피드게이트를 철거하고 주요 간부회의를 전면 생중계하는 등 '열린 행정'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 결정의 결과뿐 아니라 논의 전 과정을 도민과 교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행정 신뢰도를 높이고 교육청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전북교육청은 천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지난 7월 28일 주간정책회의를 시작으로 기관장회의 등 주요 간부회의를 매주 생중계하고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책회의 전 과정을 도민과 전 교직원에게 정례 공개하는 것은 전북 교육행정 사상 처음이다.
최근 교직원 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확인됐다.
생중계나 다시 보기를 이용한 교직원의 72.2%가 '전북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회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실제 업무 방향 설정과 수행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65.9%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61.4%는 생중계의 지속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생중계 확대 희망 분야로는 각 부서 주관 실무 전달회의 및 사업 설명회(35.3%)가 가장 많았고, 주요 교육정책 공청회(27.6%)가 뒤를 이었다.
전북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반영해 전달회의 생중계를 늘려 일선 교직원의 불필요한 출장과 공문 부담을 줄이고, 실시간 자막 도입 등 시청 편의도 개선할 방침이다.
천 교육감은 스피드게이트 철거와 회의 공개에 이어 행정의 중심축을 본청에서 일선 학교 현장으로 이동시키는 조직 정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본청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기획해 학교에 지시하는 관행을 탈피하고, 불필요한 사업과 보고 절차를 줄여 학교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천호성 교육감은 "스피드게이트 철거가 물리적 문턱을 낮추는 것이라면 간부회의 생중계는 정책 논의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유하는 열린 행정의 실천"이라며 "교육행정의 존재 이유는 학교에 있는 만큼 교육청이 사업을 지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본청 기능을 정비하고 14개 시·군 교육지원청의 지원 역량을 대폭 강화해 '현장이 답이고 현장이 기준'이라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