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 원 규모의 전주컨벤션센터 건립공사가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돌아갈 실질적인 수주 물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주시와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협의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수주 목표나 공종별 발주 규모 등이 제시되지 않아 선언적인 상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회장 임근홍)는 지난 21일 전주컨벤션센터 건립공사 현장사무소에서 전주시와 롯데건설, 도내 전문건설업체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전문건설 활성화를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옛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서 추진 중인 전주 종합경기장 MICE복합단지 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인 전주컨벤션센터 건립공사에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롯데건설 본사 외주부문장과 실무담당자들은 공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협력업체 등록 절차, 공사 참여 기준, 지역업체 우대 방안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전주시는 대규모 건설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에 돌아갈 수 있도록 우수 전문건설업체의 협력업체 등록과 참여 확대, 지역 자재·장비의 우선 사용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지역 건설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구체적인 수주 목표와 지역업체 참여 비율, 공종별 발주 규모 및 일정 등은 보도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지역업체 우대가 실제 계약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적용될지도 명확하지 않다.
협력업체 등록은 공사 참여를 위한 절차일 뿐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업체가 협력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실제 입찰과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가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3,700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 지역업체에 얼마나 실질적인 일감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칠현 전주시 광역도시기반조성국장은 "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이번 사업에 지역 전문건설업계가 함께 힘을 보태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근홍 회장도 "도내 전문건설업체들이 수주물량 부족과 상호시장 허용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지역업체의 공사 참여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문제는 이러한 요구가 실제 계약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행 방안이다. 지역업체가 참여 가능한 공종과 발주 시기, 협력업체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공사 진행에 따른 지역업체 수주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주시 역시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요청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롯데건설과의 협의를 통해 관련 법령과 계약 원칙의 범위에서 실효성 있는 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자재·장비 사용과 지역 인력 고용도 마찬가지다. 우선 사용을 권고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구매·계약·고용 실적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