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KB·신한금융의 전북行, 균형발전 새 좌표 세우다
    • KB금융그룹이 증권·자산운용·손해보험 등 핵심 계열사를 집적한 ‘KB금융타운’을 전북혁신도시에 조성하기로 했다. KB증권과 KB자산운용 사무소, AI 기반 비대면 상담조직, 손해보험 스마트센터가 들어서며 상주 인력도 250여 명 규모로 확대된다. 이는 단순 지원 조직이 아닌 실질적인 금융 업무 기능을 지역에 안착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어 신한금융그룹도 전북을 자산운용·자본시장 핵심 허브로 선언하고 종합자산운용사 최초의 전주사무소와 고객상담센터를 신설해 전문 인력을 30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운용·수탁·리스크 관리로 이어지는 자본시장 밸류체인을 전북자치도에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전북혁신도시에는 공공·금융기관 30여 곳이 집적되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 생태계가 한층 단단하고 두터워지게 됐다. 서울이 종합금융을, 부산이 해양·파생금융을 담당하는 국가 금융 구도 속에서 전북이 자산운용과 농생명·기후에너지 금융을 맡아 삼각축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 민간 대형 금융그룹의 참여로 현실화 된 것이다. 이는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500명 이상 금융 전문 인력 유입으로 지역 소비와 생활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고, 직접·간접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즉각적인 활력이 더해질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국민연금과 민간 금융그룹이 연계된 자산운용 밸류체인이 구축돼 법무·회계·IT 등 연관 전문서비스 산업이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금융 인재와 기업, 정보가 집적되는 구조가 형성돼 전북이 공공기관 이전 지역을 넘어 민간 주도 금융 거점으로 전환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금융 거점 조성이 지역 산업 구조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다. 자산운용과 자본시장 기능이 전북에 자리 잡으면 농생명·재생에너지·탄소감축 등 지역 주력 산업과 금융의 결합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단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 금융의 역할로 확장될 여지를 뜻한다.

      다시 말해 대형 금융그룹의 거점화로 전북의 대외 신뢰도와 기업 유치 경쟁력이 제고되고 자산운용 및 투자 기능의 실질적 존재로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다양해져 창업 생태계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기후·에너지 금융과 연계한 투자 상품 개발, 농생명 분야 특화 펀드 조성 등은 전북만의 차별화된 금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때 전북 금융 거점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며, 국가균형발전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내실이다. 전북자치도와 지역 사회는 금융 기능이 일회성 이전에 그치지 않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과 인재 양성, 산업 연계를 치밀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양대 금융그룹의 선택이 전북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도록, 행정과 전북도민 모두가 책임 있는 후속 노력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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