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쟁(政爭)에 눈먼 전북 정치권, ‘예산 확보’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 전북특별자치도가 2027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상대로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를 필두로 한 전북도 관계자들이 세종정부청사를 찾아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지정과 수소 산업 육성 등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5월 말은 각 부처가 기획예산처로 예산안을 넘기기 전 사업을 확정 짓는 사실상의 ‘운명의 달’이다. 지금 이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업을 부처 예산안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내년 전북의 살림살이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전북 정치권 풍경을 보면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시비와 단식, 응급실 이송 등 극한의 내홍에 휩싸여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지도부의 소득 없는 외유성 출장과 지지율 정체로 제 역할을 못 한 채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정치권 전체가 온통 제 밥그릇 챙기기와 정쟁에 매몰되어, 정작 도민들의 미래가 달린 국가 예산 확보라는 지상 과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모양새다.

      행정이 아무리 발로 뛴들, 중앙부처의 문턱을 넘고 기획예산처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입체적이고 강력한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의무지출 상승으로 국가 예산 따내기가 ‘마른 수건 짜기’보다 힘든 상황에서, 전북 정치권이 제 한 몸 건사하기 위해 내부 총질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어디 있는가. 민주당의 경선 파행과 야당의 무능이 불러온 ‘정치 실종’의 피해는 고스란히 175만 도민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치는 예산으로 말하고, 행정은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 전북에 필요한 것은 ‘누가 공천을 받느냐’는 계파 논리가 아니라, ‘단 1원의 예산이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민생의 절박함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제라도 정쟁의 늪에서 벗어나 도정과 원팀(One Team)을 이뤄 예산 확보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중앙부처 단계에서부터 전북의 핵심 사업들이 누락되지 않도록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전북자치도의 자립과 미래 성장을 견인할 국가 예산 확보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다. 정치적 소음 속에 정작 중요한 민생 예산이 소외된다면 도민들의 배신감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5월 한 달, 전북 정치권은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줄이 아닌 도민들의 생명줄인 ‘예산 보따리’를 지키기 위해 세종과 국회로 달려가야 한다. 정치가 민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명을 씻을 기회는 지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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