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는 3월 24일부터 4월 12일까지 유리 공예 작가들의 전시 기획 그룹 ‘유리로 프로젝트’의 정기 전시 《말하지 않은 것들》展이 열린다.
유리로 프로젝트는 2022년 전국의 유리 공예 작가들이 모여 결성된 비영리 전시 기획 그룹이다.
청주, 서울, 부산을 거쳐 전주에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매회 개최 도시의 지역성을 작품에 반영해온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한 그룹전을 넘어 작가들이 한 해 동안 함께 작업을 준비하고 전시로 모이는 ‘연결의 과정’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작업하고 있는 유리 공예 작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참여 작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유리를 전문 매체로 다루는 작가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유리로 프로젝트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관람객에게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번 전시는 전주의 지역 설화인 ‘용머리 신화’에서 출발한다. 하늘로 오르려 했지만 끝내 완성되지 못한 이 신화는,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의지와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욕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참여 작가 15인은 스테인드글라스의 빛과 그림자를 매개로 이러한 질문의 흔적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전시가 열리는 서학동사진미술관은 한옥의 구조와 정취를 간직한 공간으로, 빛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 어우러져 전주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는 김소연, 김은우, 박혜란, 배요한, 서하나, 손상우, 윤소윤, 이혜란, 임규린, 장주은, 정보연, 조수정, 조유나, 천영아, 태르몬 등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편, 유리로 프로젝트는 공식 후원사 HAKKO, 미진솔테크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