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갑질의혹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철회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초대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2021년)장관이 강 후보자가 여성가족부를 상대로한 갑질 의혹을 폭로했다.
정영애 전 장관의 재임시인 2021년 강선우 장관후보자는 여성위에서 활동했었다.
정 전 여가부장관은 지난 20일 지인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강선우 의원과 관련하여 관련 보도가 심상치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폭로했다.
정 전 장관은 “당시 (강 후보자)본인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하라고 제게 요청을 했다.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하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대)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T.O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다”며 “막 개원한 병원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산부인과 의사 확보가 어려워, 해바라기 센터 설치가 어려워, 강 후보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정 전 장관은 “그 내용을 강선우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면서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를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강 후보자의 갑질을 소개했다.
또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방안을 물으시고 강선우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 전 장관은 “저도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