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전북지사 경선 재편, 고품격 정책 대결 기대한다
    • 더불어민주당이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전격 제명하면서 전북도지사 경선 판도가 순식간에 요동치고 있다. 청년 당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로, 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이로써 경선은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고, 지역 정치권은 물론 도민들의 시선도 두 후보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후보 교체를 넘어 정치적 책임과 도덕성의 기준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공직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윤리의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겼을 때, 어떤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동시에 남은 후보들에게는 더욱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 도민들은 더 이상 네거티브에 편승한 흑색전 등 구태 정치나 불투명한 관행이 반복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선 구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계승과 확장’을 기치로 내걸며 기존 도정의 성과를 자산으로 평가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김관영 전 지사의 지지층과 조직을 흡수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반면 이원택 의원은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한 채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한 조직 결집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서로 다른 전략이 맞부딪히며 경선은 한층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세력 다툼이나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네거티브 경쟁이 아니다. 이미 한 차례 도덕성 논란으로 경선이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또다시 이전투구 양상이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채 감정적 공방만 난무하는 선거는 도민 정서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 후보는 이번 경선이 전북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임을 직시해야 한다.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전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전북이 직면한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가 더 깨끗하고, 더 유능하며, 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른바 ‘누가 누가 잘할까’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도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선거의 모습이다.

      과거에도 전북 정치권은 예기치 못한 변수로 판세가 뒤바뀐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최종 선택은 결국 도민의 몫이었고, 그 기준은 언제나 합리성과 미래 비전에 있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조직 결집이나 세력 이동이 아닌, 도정 운영 능력과 정책 경쟁력이 승부를 가르는 본질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

      안호영·이원택 두 후보는 끝까지 품격을 지키는 페어플레이로 도민 앞에 서야 한다. 상대를 끌어내리는 대신 자신을 증명하고, 비난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전북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길이다. 이번 경선이 갈등과 분열이 아닌 성숙한 민주주의의 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 두 후보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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