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컴퓨터 기반 총괄평가(CBT)를 도내 초등학교에 대대적으로 도입한다.
교육 당국은 학생 맞춤형 평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학교 현장 일각에서는 디지털 기기 과의존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전북교육청은 19일 본청 창조나래 시청각실에서 1학기 초등 컴퓨터 기반 총괄평가 설명회를 개최하고 세부 운영 방안을 안내했다.
이번 평가는 초등 6학년 국어, 수학, 영어 3개 교과를 대상으로 하며, 사전에 신청한 도내 145개 학교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종이 지필평가 대신 학생이 태블릿이나 컴퓨터로 문항을 풀고 제출하는 방식이다.
전북교육청은 CBT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실제 상황과 연계된 평가가 가능하고, 자동 채점 및 결과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취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재일 유초등특수교육과장은 "컴퓨터 기반 학생평가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디지털 활용 역량을 반영하는 방식"이라며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는 맞춤형 평가 문화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선 교사들과 교육계 일각에서는 CBT 평가의 실효성 부족과 교사의 고유한 평가권 침해를 우려한다.
도내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는 "수학 교과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수식을 쓰고 풀이 과정을 전개해야 하는데, 공책에 따로 문제를 풀고 컴퓨터에는 정답만 입력하는 반쪽짜리 시험이 과연 무슨 교육적 효과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초등교사는 "내가 가르친 내용을 교실에서 직접 평가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인데, 교육청이 내려보낸 일괄 문항을 쓰는 것은 교사의 평가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각 학급의 실제 수업 진도나 난이도와 맞지 않는 문제가 출제돼 학부모 민원이 발생하면 그 부담과 책임은 오롯이 현장 교사가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