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학생들의 기초 체력이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급격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몰려 절대적인 신체 활동 시간이 줄어든 결과로, 학교 체육 교육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이 요구된다.
19일 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산하 초·중·고등학교의 '2026년 학생의 체력 증진에 관한 사항(PAPS)을 분석한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력 우수 학생은 줄고 저체력 및 비만 학생 비율은 급증하는 역피라미드 현상이 확인됐다.
실제 도내 초·중·고교생 13만 8천여 명의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의 1~2등급(우수) 학생 비율은 40.6%, 중학교는 45.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체력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이 비율은 32.9%로 하락했다.
반대로 학교 차원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4~5등급(저체력)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14.1%, 중학교 15.0% 수준에서 고등학교 진학 시 23.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등학생 4명 중 1명꼴로 저체력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과체중과 비만을 가늠하는 평균 체질량지수(BMI) 역시 초등학교 20.4, 중학교 22.2, 고등학교 23.4로 상급 학교 진학에 비례해 짙어졌다.
이는 고등학교 진학 이후 수능과 내신 등 대입 준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학생들의 절대적인 운동 시간이 부족해진 구조적 환경에서 기인한다.
정규 체육 시간마저 입시 과목 보충 수업이나 자습 시간으로 운영되는 일선 학교의 오랜 관행이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방치하고 부추겼다.
학생들의 기초 체력 저하는 학업 집중력 하락과 면역력 약화로 직결되는 만큼, 단순 측정에 그치고 있는 현재의 평가 시스템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 신체 활동을 의무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도내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는 "입시가 코앞인데 체육 시간에 나가서 뛰라고 하면 아이들도 불안해하고 학부모들 민원도 들어오는 게 현실"이라며 "사실상 수능 과목 자습 시간으로 암묵적 양해를 해주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아이들에게 운동장에 나가 땀 흘리며 체력 저하를 막으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토로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