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관지로 이어온 전북 쌀의 길, 신동진1
    • 이인석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지방농업연구사
    • 공자는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는 뜻의 일이관지(一以貫之)를 강조했다.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핵심 원칙을 지키는 태도를 말한다. 전북 쌀의 상징과도 같은 ‘신동진’과 그 후계자인 ‘신동진1’은 일이관지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최고의 식감과 농민의 자부심’이라는 본질을 지키며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온 과정이다.

      1999년 보급된 신동진은 전북 쌀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적 품종이었다. 일반 쌀보다 알갱이가 1.3배 큰 고유한 특성은 신동진을 단순한 곡물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신동진이 25년 넘게 왕좌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크고 맛있는 쌀’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온 ‘일(一)’에 있었다.

      오랜 시간 한 품종을 재배하면서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기후 변화로 인해 벼알이 익는 시기에 병해충에 취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농가 소득에 위협이 되었다. 또한, 정부의 쌀 수급 조절 정책에 따라 다수확 품종에 대한 변화의 요구도 거셌다.

      여기서 일이관지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단순히 옛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핵심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형식을 혁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신동진1'이다.

      '신동진1'은 관(貫)의 지혜, 즉 본질은 유지하고 성능은 강화한 품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동진의 DNA를 온전히 계승하면서도, 기후위기 시대에 농업이 요구하는 특성을 갖춘 품종이다.

      신동진에서 신동진1로 이어지는 흐름은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첫째, 브랜드의 연속성이다. 수많은 신품종이 있지만, 소비자가 기억하는 이름은 흔치 않다. 신동진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버리지 않고 신동진1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며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 탁월한 선택이다. 둘째, 현장 중심의 혁신이다. 아무리 맛있는 쌀도 농민이 재배하기 힘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 신동진1은 생산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면서도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이치로 꿰뚫는 해법이 되었다.

      일이관지는 고집이 아니라 맥락이다. 25년 전 신동진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품었던 '최고의 쌀을 만들겠다'는 그 마음은, 이제 신동진1을 통해 더 단단하고 견고해졌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그 영광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혁신한 신동진 시리즈의 여정, 이것이야말로 전북 농업이 나아가야 할 일이관지의 길이라 생각한다.
      신동진1을 통해, 변하지 않는 맛의 가치와 더 강해진 생명력을 동시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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