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5극3특'에 전북을 새겨라,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 국가 산업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은 단순한 지역개발 계획이 아니다. 향후 10년, 20년 대한민국 산업의 축을 어디에 세울 것인지를 결정하는 국가 미래전략이다. 이 거대한 판에서 이름을 올리는 지역은 성장의 중심에 서지만, 제외되는 지역은 또 한 번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중앙부처를 찾아 전북의 미래산업을 '5극3특'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시의적절한 행보다.

      전북은 그동안 국가 전략산업의 변방에 머무는 아픔을 반복해 왔다. 반도체, 첨단산업,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가 발표될 때마다 '호남'이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정작 전북은 빠지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산업 기반은 약해졌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났다. 같은 실수를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번 건의는 단순히 국비를 더 받아오겠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AI 기반 첨단로봇, 농생명바이오, 새만금 미래산업, 국가 첨단 연구개발 기능 등을 정부의 국가 성장축에 포함시키려는 전략이다. 국가 정책에 반영되는 순간 예산과 기업 투자, 연구기관, 인재 양성이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이번에도 기회를 놓친다면 전북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또다시 국가 산업정책의 주변부를 맴돌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정부를 찾아 건의하는 것만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정부를 설득할 논리와 경쟁력, 기업이 투자할 산업 생태계, 전문인력을 키울 교육 기반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국회의원, 경제계도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한다. 중앙정부 역시 국가균형발전의 취지를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과 지역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북을 국가 미래산업의 한 축으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국가 산업지도를 새로 그리는 지금이 전북에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건의가 아니라 결과다. 정부 계획 속에 전북의 이름이 분명히 새겨지고, 그것이 국가예산과 기업 투자,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이번 행보는 성공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전북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과 실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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