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 삼례책마을, 「만경강 유리물고기」 특별전
    • - 100년 전 한반도 물길 품은 생태 기록의 보고(寶庫) -
    • 완주군 삼례책마을 책박물관(관장 박대헌)이 10일부터 10월 19일까지 '만경강 유리물고기 ― 일제강점기 어류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유리건판은 1927년부터 1942년 사이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에서 근무한 일본 어류학자 우치다 게이타로와 한국 최초의 어류학자 정문기 선생이 한반도 어류의 생태를 조사하며 촬영한 희귀 연구 기록물 1,080점 중 생태사적 보존 가치가 돋보이는 200여 점이다.

      이 유물들은 유리판 위에 감광유제를 입혀 제작한 초기 사진 매체로, 사진 필름이 대중화되기 이전 학술 조사와 정밀한 현장 기록에 폭넓게 사용되었다. 해당 자료는 당시 한반도 어류 분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조선어류지』(1939) 간행의 뼈대가 되었으며, 이후 정문기 선생이 보존하여 『한국어도보』(1977)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다. 표본 전시를 넘어, 근대 학술조사의 치열한 현장과 당시 한반도 수생태계를 고스란히 담아낸 시각 사료로서 중대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전시명에 쓰인 '만경강'은 특정 수계에 국한되지 않고 전북 지역 하천과 호수의 생태적 상징성을 폭넓게 내포한다. 동진수리조합 저수지 유입 수계에서 채집된 섬진강 대농갱이와 진안의 감돌고기 등 지역 물길의 어류 기록을 통해, 한국 어류 연구사와 지역 자연환경의 접점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더불어 한 세기 전 근해에서 촬영된 뱀상어, 표범상어 등 희귀 해양 생물과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받는 감돌고기의 과거 모습은 지난 100년간 급변한 생태 환경을 입증하는 생태사의 결정적 증언이다. 여기에 강 주변 서민들의 삶과 풍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제강점기 생활사 사진엽서 50여 점이 함께 전시되어, 수중 생태계와 육상 생활 문화의 상호 연관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진순 문화역사과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짚어보는 것을 넘어, 연내 조성될 ‘만경강 물고기 철길’과 맞물려 완주군의 생태·문화적 저력을 입증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물길과 생명의 기억을 오늘날로 소환한 책박물관의 깊이 있는 기획에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가 열리는 삼례책마을은 완주를 대표하는 기록물 보존의 중심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북하우스와 한국학아카이브, 북갤러리로 나뉜 3개 동의 건물 안에는 가치를 헤아리기 힘든 고서와 아카이브 자료들이 숨 쉬고 있어, 그 자체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완주=김명곤기자
    Copyrights ⓒ 전북타임즈 & jeonbuktimes.bstor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전북타임즈로고

회사소개 | 연혁 | 조직도 | 개인정보보호,가입약관 | 기사제보 | 불편신고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고충처리인 운영규정

5499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태진로 77 (진북동) 노블레스웨딩홀 5F│제호 : 전북타임스│ TEL : 063) 282-9601│ FAX : 063) 282-9604
copyright ⓒ 2012 전북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bn88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