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점검은 끝났다. 이제 실행으로 증명하라
    • 전북도와 14개 시·군 부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폭염과 재난 대응, 민생경제, 국가예산 확보, 주요 정책 추진 상황 등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회의 자체의 의미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 도와 시·군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행정력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도 분명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도민은 더 이상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만으로 행정을 평가하지 않는다. 수없이 반복된 회의와 점검, 보고와 협의가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경험을 이미 너무 많이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점검이 아니라 실행이며, 계획이 아니라 성과다.

      민선 9기가 출범한 지금 전북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가예산 확보는 물론 기업 투자 유치, 새만금 개발, 지역소멸 대응, 청년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회복, 폭염과 재난 대비까지 어느 것 하나 미룰 수 없는 현안들이다. 이런 문제들은 회의실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움직이고, 예산을 따내고, 기업을 유치하고, 사업을 완성할 때 비로소 도민은 변화를 체감한다.

      특히 부단체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다. 도정과 시·군정을 실제로 움직이는 실무 책임자다. 회의에서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정책을 끝까지 추진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의 중심에 서야 한다. 계획이 현장에서 멈추지 않도록 점검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바로잡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의 회의는 '무엇을 논의했는가'보다 '무엇을 해결했는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몇 시간을 회의했는지가 아니라 몇 개의 기업을 유치했고, 얼마의 국가예산을 확보했으며, 얼마나 많은 도민의 불편을 해소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성과 없는 점검은 행정의 관성이 될 뿐이다.

      전북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지역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국가사업과 투자 유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실행이 늦어질수록 기회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간다. 행정의 속도가 곧 지역의 경쟁력이다.

      이제 점검은 충분하다. 도민이 원하는 것은 회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변화다. 전북도와 시·군은 말보다 행동으로, 계획보다 성과로, 점검보다 실행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민선 9기 행정이 도민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이며, 전북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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