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수지면 주민들, 송전선로 백지화 요구 궐기
    • - 한전, 기존 ‘제1안’ 버리고 수지면 견두산 우회 ‘제2안’ 강행 논란
      - 국내 유일 ‘청노루귀꽃’ 최대 자생지 견두산 자락 파괴 위기… 주민들 “목숨 걸고 저지”
    •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추진하는 광양변전소-신장수변전소 간 신송전선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남원시 수지면 주민들이 “구례군 지역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아무 관련 없던 수지면을 희생양 삼았다”며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원시 수지면 송전선로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전의 부당한 노선 변경 철회 및 최초안(제1안)으로 사업을 추진토록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당초 한전의 제1안(최초안)은 기존 설치된 송전선로 축(광양-순천-구례 산동면-남원 주천·이백·산동면-장수 번암면)을 따라가는 최적의 노선이었다. 그러나 구례군 산동면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한전은 주민 설득 대신 남원시 수지면(견두산)을 통과하는 제2안(수지를 경유하는 변경안)을 일방적으로 수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책위는 한전이 주민 대상 공청회나 설명회도 없이 어용 입지선정위원과 일부 이장만을 대상으로 단 1회 설명회를 개최한 뒤,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깜깜이 패싱 행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주민들이 대화와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2개월)을 요구했음에도 한전 측은 “10월 8일 이후는 절대 안 된다”며 강행 의사를 밝혀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송전선로 경과지로 지정된 견두산 자락은 조상들의 액막이 설화가 내려오는 역사적 명산일 뿐만 아니라, 지리산 마지막 자락에 위치한 마애여래입상이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이자 유일한 '청노루귀꽃' 자생지다. 매년 이른 봄 수많은 야생화 탐방객이 찾고 있는 생태 관광지에 초고압 철탑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

      대책위 관계자는 “기존 송전선로를 두고 수지면으로 멀리 우회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배임 행위”가 되며, “수지면민을 기만하는 밀실 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수지면 후보지 계획을 전면 철회할 때까지 목숨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정하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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