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 장벽 허물고 돌봄·교육·산업 잇는 결단에 뜨거운 박수
- 구호와 전시 행정의 덫을 넘어 도민 삶을 바꾸는 치밀한 집행력으로 결실 맺기를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위기 앞에서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마침내 행정의 담장을 과감히 허물어뜨렸다. 그동안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라는 두 고유의 영역 사이에 높게 서 있던 칸막이를 제거하고, 도민의 일상과 직결된 돌봄·교육·산업을 하나로 엮어내는 ‘상생 행정협의회’를 전격 가동한 것은 전북도정 및 교육행정 역사에 매우 뜻깊고 환영할 만한 결단이다.
두 기관의 협력 시동은 단순한 기관 간 교류를 넘어, 전북의 미래를 바꿀 가장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그동안 도정의 주요 사업과 교육청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물리지 못해 발생했던 행정력의 낭비를 막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최대 고충인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청의 지역 자원과 교육청의 학교 시설·인력을 결합하는 늘봄학교 인프라 공유, 그리고 지역 농가와 학생 모두를 살리는 친환경 급식 협력은 도민들이 일상에서 즉각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가려운 곳을 긁어준 맞춤형 정책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력이 가져올 가장 기대되는 결실은 ‘지역 인재 양성과 청년 정주 생태계의 완성’이다. 그동안 지자체와 교육청이 제각각 움직이면서 발생했던 교육과 산업 현장 간의 미스매치를 극복하고, 교육발전특구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매개로 도내 특성화고·대학과 지역 미래 산업을 밀착 연계하겠다는 전략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전북이 사활을 걸고 육성 중인 그린수소, 첨단로봇, 농생명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등 첨단 산업군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지역 학교가 직접 키워내고, 이들이 도내 우량 기업에 채용되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직통 사다리가 비로소 구축되는 셈이다.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수한 교육을 받고, 도내 기업에 취업해 정주하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하겠다는 방향성은 지방소멸을 막아낼 가장 정답에 가까운 길이며, 이에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보낸다.
이처럼 전체적인 협력의 기조와 추진 방향에는 뜨거운 박수와 신뢰를 보편적으로 보내게 되지만,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경각심과 견제의 시선 또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과거 수많은 기관 간 협약과 선언이 화려한 카메라 조명 아래서 시작됐다가도, 정작 세부 사업과 실무 협의 단계에 들어서면 ‘예산 주도권 다툼’이나 ‘실적 생색내기’로 흐지부지되었던 아픈 경험을 도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이 겉치레 행사나 전시성 정치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도록 세심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급식비 분담이나 늘봄학교 시설 운영, 대학 지원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기관 간 밀어내기식 예산 핑퐁이나 행정적 책임 회피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균형 잡힌 재정·인력 공유 기준을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 아울러 도청과 교육청 본청 차원의 거창한 담론이 14개 시·군 현장과 개별 학교, 지역 기업의 접점까지 매끄럽게 스며드는지 철저한 집행력 검증과 현장 점검이 지속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 행정이 어깨를 겨누고 손을 잡은 오늘의 결단은 전북의 체질을 바꿀 위대한 첫걸음이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고 우려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오직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결실에 달려 있다. 전북도와 교육청이 도민에게 약속한 희망의 선언을 치밀하고 가시적인 성과로 증명해 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