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인 지난 19일 정읍예명문화원(대표 박형숙)이 태인고등학교 재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 방식의 ‘성년의식’과 ‘다례체험’을 실시해 예비 성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성인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성년례는 우리나라 고유의 중요한 통과의례 중 하나로, 관혼상제(冠婚喪祭) 네 가지 의례 중 첫 번째인 관례(冠禮)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만 15세 이상이 된 남자에게는 어른의 복장인 도포를 입히고 여자에게는 머리를 비녀를 꽂아 비로소 성인이 됐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정읍예명문화원은 이러한 전통 성년례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예를 갖춰 전통 관복을 입고 성년이 됐음을 선언한 뒤, 남학생에게는 어른의 상징인 관(冠)을 씌워주고 여학생에게는 아름다운 비녀를 꽂아주는 전통의례가 경건하게 진행됐다. 이어 성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다례체험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마시는 축하주 대신 정읍에서 자란 자생차를 함께 마시며 우리 차 문화를 배우고 생활 예절을 익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형숙 대표는 “사회적으로 성인의 자격을 인정하는 성년례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성숙한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마음 깊이 새기고, 올바른 전통 예법을 익혀 앞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읍=김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