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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콩 역병 |
농촌진흥청은 이번 집중호우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논콩 재배지의 철저한 병해충 방제를 당부했다.
집중호우로 논콩 뿌리의 활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역병, 검은뿌리썩음병 등 토양병의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 나방류 해충도 급격히 증가해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장마 후 병해충을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수로를 정비해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병든 식물체는 바로 제거하고, 병해충이 발생하면 초기 단계에서 등록된 약제를 활용해 신속하게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병= 콩 생육 초기에는 말라 죽는 고사 증상이 나타나고, 생육기에는 식물체 전체가 누렇게 변하고 시들며, 땅에 닿는 줄기 부분이 검게 변색된다.
△검은뿌리썩음병= 뿌리가 검게 변하고 잔뿌리가 없어지며 전체 뿌리가 썩게 된다. 땅가 줄기에 붉은 오렌지색의 균핵이 형성되고, 잎은 잎맥 사이가 담갈색으로 변색된다.
△잎마름병= 땅에 닿은 줄기, 잎, 잎자루 등에 주로 발생하며, 이들 부위가 회갈색으로 고사된다. 전용 약제는 잎줄기마름병으로 등록돼어 있다.
△파밤나방= 애벌레는 몸 옆에 흰 띠가 있으며, 연녹색부터 흑색까지 먹이에 따라 몸 색깔 변이가 심하다. 노령 유충은 약제저항성으로 방제 효과가 낮다.
△담배거세미나방= 애벌레 등의 양 측면에 점무늬가 있으며, 먹이에 따라 몸 색깔 변이가 심하다. 파밤나방처럼 노령 유충은 약제저항성이 있어 방제 효과가 낮다.
더불어 논콩 개화기가 시작되는 8월 초부터는 자주무늬병과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방제도 중요하다.
△자주무늬병= 잎에 연한 자주색 또는 갈색의 무늬가 생기며, 주로 개화기에 병원균이 확산된다. 감염된 꼬투리와 콩알은 자줏빛으로 변해 품질이 떨어지고, 입모율이 낮아진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약충은 개미처럼 생겼고, 성충은 허리가 길고 뒷다리에 톱니가시가 있으며 비행 시 말벌을 닮았다. 개화기부터 발생해 심한 경우 꼬투리가 맺히지 못하고, 흡즙된 콩알은 변색되거나 스폰지처럼 변한다. 방제 약제 효과가 좋으나 비행성이 뛰어나서 오전 시간에 방제해야 한다.
작물별 방제 약제는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반드시 안전사용기준을 지켜 사용해야 한다. 등록된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논콩이 잠기거나 토양이 지속해서 습한 상태라면,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에 병해충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