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산만 낭비하는 껍데기 축제" 혹평
    • 축제 참여 전북 예술가 비율 21%…"전북 소리꾼들 메마를 것"

      지역은 후순위로 밀려…"외부 주최자들 자본주의적 이벤트"

    • [편집자주] 24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13일 개막해 닷새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을 선보인 이번 소리축제는 폐막 후 높았던 관심에 비해 문제점들이 속출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연간 수십억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껍데기 축제에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과 세계소리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그들만의 소리축제였다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본보는 2차례에 걸쳐 세계소리축제의 문제점을 보도한다. 



      2001년 시작돼 24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의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근간으로 세계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기는 국제적인 문화예술제이다.

      소리축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가 주관하며, 매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군에서 개최되고 있다.

      축제의 당초 취지와 달리 소리축제를 통해 전북의 소리 문화가 진작되고 활성화돼 세계화된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전북의 소리문화는 위축되고 약화해 소멸에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전북지역 예술계 등에 따르면 이번 소리축제에 일반 도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고, 축제에 참여한 예술가 중 전북 태생 예술가는 단 13팀에 불과했다.

      축제 홈페이지에 게시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전북 예술가 비율은 약 21%를 보였지만 실제 인원을 집계할 경우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세계축제는 전통음악에 집중하며 그 뿌리인 전북 전주시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도내 예술가들의 비율은 빈약하고, 전북 전역으로의 확장성은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전주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본 축제 기간 이전 진행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와 완주군 아원에서 진행되는 전주의 아침과 스페인 포커스 뿐이었다.

      그 외의 프로그램은 모두 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주 한옥마을 등 전주에서만 접할 수 있다.

      축제 측은 개최지를 전당 및 '전북도 일대'라고 소개했다는 말과 달리 외연 확장과 이로 인한 지역 관심도 하락 등으로 전주 외 지역이 항상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전문가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소리 중심 행사지만 그 내용으로 보아 막대한 세금을 가지고 외부 중심의 주최자들이 벌이는 자본주의적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축제 본연의 본질 및 전개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 A씨는 "소리축제는 축제라고 하기엔 시민들이 즐기지 못하는 축제로 변질됐다"며 "소리축제의 뿌리가 전주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도내 소리꾼들은 수도권으로 올라갔다. 향후 5년이면 전주의 소리는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매년 같은 예술가를 섭외할 수 없어 한해는 타지역 예술가 섭외 비율을 높게, 한해는 도내 예술가들 비율을 높게 섭외를 진행한다"며 "그렇다고 도내 예술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도내 예술가를 중심으로 섭외하되 퍼센트 비율에서만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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