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특수학교 관리자 갑질 의혹…폭언·부당 지시 등
    • 교무실 등 공개된 자리서 "너가 그래서 안돼, 너는 왜 있냐" 모욕
    • 전주지역 한 특수학교 관리자가 교사들에게 폭언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1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A특수학교 관리자는 일방적으로 교육활동을 변경하고, 이를 문제 삼으면 폭언과 책임 전가로 대응해 왔다"며 "이로 인해 교사들은 병원 치료와 사직까지 감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관리자는 회의나 교무실 등 공개된 자리에서 교사들에게 반말을 일삼았고, 언어폭력도 지속해 왔다"며 "이는 협력 관계인 교사들의 인격과 자존감을 짓밟는 행위로 교사들은 깊은 모욕감과 좌절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해당 학교 피해 교사는 "어머니가 녹내장으로 실명될 수 있어 수술을 위해 휴가를 신청했는데 '학기 말이 바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공개된 자리에서 폭언을 일삼았다"며 "교감에게 갈 때마다 상처받고 힘들어 육아 휴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육아 휴직이 끝나고 복귀를 했을 때 전혀 달라진 게 없었고, 나 이외의 다른 선생님들도 교감 때문에 많이 아파하고 있어 이 자리에 나섰다"며 "이런 악행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다른 피해 교사는 "해당 관리자는 지난 2023년 부임하면서부터 갑질이 시작됐다"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동료 교사는 해당 관리자가 부임하고 명예퇴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학교는 대부분 저경력 신규 교사들이 배치되고, 승진을 목적으로 발령받은 교사들이 오다 보니 관리자들의 갑질이 당연시됐다"며 "이런 특수학교의 고질적인 이유로 보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해당 관리자는 울릉도 체험학습에 학생들 체력이 필요하다며 지난 4월 1일부터 체험학습 전날까지 매일 아침 달리기를 시켰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파행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교육청은 갑질 사안에 지나치게 관대해 이번 사건이 흐지부지 될까 우려된다"며 "무너진 교사의 삶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전북교육청은 즉각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관리자는 교육청을 통해 입장문을 내며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교사들이 심적 부담을 느꼈다면 죄송하다. 본청 감사가 진행될 경우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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