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구속 수감됐다. 3대 특검 출범이후 현역 의원 구속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자정께 전날밤부터 이어진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검팀은 영장심사에서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인 이모씨의 휴대전화에 있던 1억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을 확보해 제시했다. 또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라는 메모가 적힌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며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수사에 착수하자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차명 휴대전화로 수사 관계자들과 연락한 정황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큰 절을 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가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다.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면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특검을 비판했다.
권 의원은 “아무리 저를 탄압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문재인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한 것처럼, 이재명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