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을 가르치겠다는 자들이 범죄를 모의하고 있는가
    • 최준호 / 전북타임스 대표
    • - 이남호 캠프 압수수색이 던진 충격, ‘돈 선거’ 의혹에 얼룩진 전북 교육의 도덕적 파산


      아이들에게 ‘정직’을 가르치고 ‘도덕’을 훈육해야 할 교육감 선거가 추잡한 범죄 의혹과 사법 수사의 장으로 전락했다. 전 전북대 총장이자 유력 교육감 후보인 이남호 캠프를 향한 경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소식은 전북 도민들에게 깊은 모멸감과 참담함을 안겨주고 있다. 공정과 양심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교육 수장 선거가 거대 정당의 진흙탕 공천 파동도 모자라, 이제는 언론인을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구태의연한 ‘돈 선거’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과연 이들이 전북 교육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아이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익산경찰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남호 후보 선거사무소와 핵심 관계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전북 교육계의 도덕성이 바닥까지 추락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이 캠프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해달라는 대가로 인터넷 매체 기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의 정황은 가히 충격적이다. 언론의 비판 기능을 돈으로 사들여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려 했다는 발상 자체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다. 게다가 경찰이 이 후보 본인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했다는 사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측근 개인의 일탈로 꼬리 자르기 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임을 방증한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작금의 전북 교육감 선거가 보여주고 있는 총체적 타락상이다. 얼마 전 천호성·유성동 후보 간의 ‘정책국장 자리 거래 의혹’ 폭로전으로 전북 교육계가 한차례 큰 홍역을 치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는 반대편 양강 구도의 한 축인 이남호 후보마저 금품 제공이라는 사법적 메가톤급 악재에 직면한단 말인가. 한쪽은 권력을 나누어 갖자는 밀약 의혹으로, 다른 한쪽은 돈으로 여론을 조작하려 한 의혹으로 얼룩졌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자들이 뒤에서는 추잡한 거래와 범죄를 모의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보다 더 비정한 이중성이 어디 있겠는가.

      상황이 이토록 엄중함에도 이남호 후보는 여전히 측근 뒤에 숨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도민을 기만하는 비겁한 처사다. 선거캠프의 핵심 인물이 언론인을 상대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캠프의 주인인 후보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자격 미달이다. 이 후보는 침묵과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의혹의 진실을 도민 앞에 한 치의 거짓 없이 밝혀야 한다. 만약 수사 과정에서 후보 본인의 묵인이나 직접적인 지시, 혹은 개입이 조금이라도 드러난다면 전북 도민들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후보직 사퇴를 넘어 엄중한 사법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제 공은 사법 당국으로 넘어갔다. 경찰과 검찰은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금품 제공 의혹을 선거일 전에 명명백백하게 규정해야 한다. 수사가 질질 끌려 선거가 끝난 뒤에야 진실이 밝혀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북의 학생들과 도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낡은 정치 공학이 교육계에 통용되어서는 안 된다. 사법 당국은 눈치 보지 말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돈 선거'의 몸통이 누구인지 밝혀내야 할 의무가 있다.

      교육은 한 사회의 거울이자 미래다. 교육 수장이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다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와 정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로 전북 교육은 회복하기 힘든 도덕적 파산 선고를 받았다. 유권자인 도민들은 이제 냉정하고 매서운 눈으로 선거판을 주시해야 한다.

      다가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는 단순히 교육감 한 명을 바꾸는 날이 아니다. 권력 거래와 금품 선거라는 구태를 일삼는 함량 미달의 정치 교육업자들을 전북 교육계에서 영구히 퇴출하는 '도덕성 회복의 날'이 되어야 한다. 전북의 주인은 정당도, 타락한 후보도 아닌 오직 도민이다. 부끄러운 교육 수장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 유권자들의 현명하고 준엄한 심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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