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축제만 키운 임실군, 교통 대책은 왜 제자리인가
    • 임실N치즈축제의 외형은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행정의 준비는 충분했는지 의문이다. 축제 공간을 확대하고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정작 방문객의 이동을 책임질 셔틀버스 운영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축제를 키우는 데만 열중하고 방문객의 불편을 줄이는 데 소홀했다면 이는 축제 운영의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임실N치즈축제는 행사 공간을 임실읍 일원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임실군 홈페이지에는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제8주차장에서 버스가 소수의 승객만 태워 운행했다는 주장과 귀가 과정에서 하나의 승차홈에 인파가 몰렸다는 내용이다. 방문객이 직접 승차장 분리와 탄력적인 배차까지 제안해야 하는 현실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해에도 셔틀버스 장시간 대기 문제가 지적됐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유형의 불편이 다시 제기됐다면 임실군은 지난 1년 동안 어떤 대책을 마련했고 무엇을 개선했는지 밝혀야 한다. 문제를 몰랐다면 현장 관리의 문제이고, 알고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행정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방문객 숫자가 아니다.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도 교통 혼잡과 긴 대기행렬을 방치한다면 그 성과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특히 축제 규모를 확대했다면 교통 수요 예측과 수송 능력 확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무대와 행사장을 늘리는 것만이 축제의 발전은 아니다.

      임실군은 이제 축제의 성과를 홍보하기에 앞서 운영 실태부터 공개해야 한다. 셔틀버스 운행 대수와 배차 간격, 주차장별 수송 인원, 민원 발생 현황을 밝히고 지난해 개선대책이 실제로 이행됐는지 검증받아야 한다. 방문객의 불편을 일시적인 혼잡으로 치부하거나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자화자찬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

      지역축제에 투입되는 예산은 군민의 혈세다. 행정의 목표는 축제의 몸집을 키우거나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관광객이 편리하게 방문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까지가 행정의 책임이다.

      축제의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이 행정의 역량까지 커졌다는 증거는 아니다. 임실군은 방문객 유치 실적보다 운영의 허점부터 살펴야 한다. 반복되는 불편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실질적인 개선 없이 축제의 성공만 외친다면, 그것은 성과가 아니라 행정의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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