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새만금 수질개선 우분 연료화, 경제성 확보가 관건
    •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수질개선과 축산환경 개선을 위해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가축분뇨를 단순히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아닌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전북도는 오는 2031년까지 총 1,988억 원을 투입해 익산·정읍·김제·완주·부안 등 5개 지역에 우분 고체연료화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루 810톤의 우분을 처리해 새만금 유역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대체에너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축산업이 발달한 전북의 현실을 고려하면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는 사업이다.

      문제는 생산된 고체연료의 안정적인 수요처와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됐느냐는 점이다. 전북도는 발전소와 집단에너지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하고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부터 확충한 뒤 구매처를 찾는 방식이라면 자칫 막대한 예산을 들인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장기 구매계약과 적정 판매가격을 확보하는 일이 시설 건설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분은 수분 함량이 높아 건조와 가공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수거·운반비와 시설 운영비까지 감안하면 경제성을 낙관하기 어렵다. 전북도는 톤당 생산원가와 예상 판매수익, 시설 가동률, 운영비 부담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수질개선 효과 역시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해야 한다. 시설 처리용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새만금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가축분뇨의 연료화 전환량과 총인·총질소 저감 실적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검증해야 한다. 아울러 규제특례 종료 이후에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우분 고체연료화는 새만금 수질개선과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정책의 성패는 투입 예산이나 시설 규모가 아니라 실질적인 환경개선과 경제적 성과에 달려 있다. 전북도는 사업 확대에만 속도를 낼 것이 아니라 판로 확보와 경제성 검증, 수질개선 성과 관리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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