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진안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찬반 논란'

전북 진안군이 추진하려는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진안군 진안읍 이장협의회 10여명은 8일 군의회 현관에서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군은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군의회는 케이블카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을 의결하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단체는 검증되지 않고 왜곡된 내용으로 군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진안군 애향운동본부장 등이 군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마이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드시 편성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서 "마이산도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마이산 주봉을 우회해 환경훼손이 적으며 천연기념물 등과도 떨어져 있어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진안 녹색평화연대는 "진안군이 주민과 소통 없이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군청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천막농성과 함께 군의회에 마이산 케이블카 타당성 용역예산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진안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구간은 1997년에도 설치가 추진됐다가 무산된 곳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줄사철군락, 청실배나무, 삵 등 천연기념물 서식지로 청정 생태계를 가진 마이산의 명성이 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안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도 친환경적으로 해 환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진안군은 2019년까지 군비로 마이산 북쪽 사양제 인근에서 남쪽 도장 골까지 1.59km 구간에 300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를 위해 6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진안=전길빈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