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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춤을 만나다 '향연嚮宴-월하보무月下步舞'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우리 춤의 원형보존과 계승을 위한 기획공연 <향연-월하보무>(주최 전라북도립국악원, 후원 국립무형유산원)를 통해 우리 시대 최고의 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초청 명인 명무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공연은 오는 12월 15일(화) 19:30분, 국립무형유산원의 공연장 후원으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한국춤 계의 내로라하는 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무대다.

 

무용단 기획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향연-월하보무>는 ‘시대의 춤을 만나다(초청 명인 명무전)’를 부제로, 전북과 중앙의 문화재급 명무들을 초청하여, 국악원 무용단과 함께 품격 있는 전통춤의 대 향연을 펼치는 공연이다. 전통춤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무대다. 최선, 국수호, 배정혜, 김매자, 문근성 등 한국 춤에서 가장 높은 반열에 올라 있는 전통춤의 대가들이 총 출동하여, 단독 혹은 무용단과 한 무대에 올라 그야말로 보기 드문,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국수호, 배정혜, 김매자 명무는 지난 2013년, <내일을 여는 춤>에서 한 무대에 올라 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이병옥 용인대 무용과 교수이자 무용평론가가 사회로 나서,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로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설명해 준다. 수성반주에도 특별함을 더한다. 한국의 무속음악을 모티브로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음악 그룹 ‘바라지’가 명무들의 즉흥 반주를 맡는다. 장구, 타악, 아쟁,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구음으로 구성된 ‘바라지’는 한국문화의집 무용 전담악사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호남한량무’, ‘숨-산조’, ‘흥푸리’, ‘남무’, ‘입춤’, ‘교태’, ‘호남살풀이’, ‘설장고 춤’ 등 총 여덟 개의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

 

첫 무대는 ‘호남한량무’다. 1998년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금파류의 한량무가 오른다. 한량무는 한량의 품격과 자태를 강조하는 남성의 홀춤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김미숙 지도위원을 비롯해, 송형준, 배승현, 이윤경, 김윤하, 이현주, 김혜진 등 무용단 단원 일곱 명이 선보인다. 이어, 김매자 명무가 ‘숨-산조’를 공연한다. 김매자 명무는 전통무용의 계승뿐만 아니라 한국무용의 현대화에도 심혈을 기울인 한국무용의 대가, 이날 무대에서는 인생의 허무함을 숨을 토해냄으로써 해소하는 몸짓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김수현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네 명의 무용단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흥푸리’를 공연한다. ‘흥푸리’는 여인들이 쉽게 지닐 수 있는 목수건, 손수건, 머릿수건 등의 생활소품을 이용하여 추는 춤으로, 여인네의 잔잔한 흥과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최삼순, 이연정, 문영주 창극단 단원이 구음으로 흥을 더한다. 이어, 한국 남자무용의 대명사이자 자존심으로 평가받는 국수호 명무가 ‘남무’로 무대에 오른다. 1960년 전주권법의 춤사범 정형인 선생에게 사사한, 남자 춤의 근간을 이루는 작품으로 장쾌하고 고귀한 춤사위의 대가적 풍취를 엿볼 수 있다.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오대원, 임주희, 천지혜, 채송화 등 네 명의 무용단원이 출연하여 ‘입춤’을 공연한다. 기본춤을 바탕으로 짜여진 측흥춤으로, 허튼가락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이어 배정혜 명무가 전통을 근간으로 하여 창작한 ‘교태’를 선보인다. 11살에 첫 개인발표회를 하며 무용계에 등장한 배정혜 명무는 오랜 세월 국립국악원, 서울시무용단, 국립무용단 3개 단체의 수장을 맡았으며, 직업무용단의 새로운 지평과 기준을 만들어 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명인이다.

 
일곱 번째 무대는 최선 명무와 열 명의 무용단 단원들이 펼치는 ‘호남살풀이’다. 황무지에 가까웠던 전북의 무용계에서 자신만의 무용 분야를 개척해온 최선 명무는 대한민국 내로라는 무용가들의 스승이자 버팀목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맺고 풀고 어르는 묘미와 함께 춤사위 하나하나마다 인고의 세월과 절제미가 느껴지는 ‘호남살풀이’를 선보인다. 차복순 창극단 지도위원이 구음으로 함께 한다. 이어, 마지막 무대에는 국내 모듬북 최고 연주자로 평가받는 문근성 명인이 여덟 명의 무용단원들과 함께 ‘설장고춤’을 선보인다. 설장고 놀이는 전라도 우도 풍물의 판굿 중 장구잡이가 놀이판 가운데 혼자 나와 장구를 치며 여러 가락과 춤 솜씨를 보여주던 놀이로, 이것이 독자적으로 계승 발전되어 오늘날 무대공연으로 연희되어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투박한 마당의 멋을 기조로 오랜 세월 춤과 타악의 어우러짐이 빚어낸 문근성 명인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한국무용이 가지는 정?중?동의 미를 살리고, 전통무용과 민속무용을 토대로 재창조와 현대화를 통한 창작무용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전문무용단체이다. 정기공연, 기획공연, 순회?교류공연, 해외공연 등 다양한 무용예술과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전통예술의 중심에서 전라북도를 빛내고 있다.

 

공연은 12월 15일(화)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공연 1주일 전부터,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는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배부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송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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