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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중화산동에 위치한 참치 맛집 ‘참치일번가’라는 음식점이 있다.
참치를 좋아하는 미식가 사이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20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명성에 걸맞게 예약을 하지 않고선 쉽게 자리에 앉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금암동에서 12년, 중화산동에서 8년째, 오래전엔 참치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잘 알려지지 안 했고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던 회로서 귀했던 때가 있었다고 회상한다.
지금은 2대째 아들과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참치 해체 쇼는 오광섭(62)사장 만의 독보적인 해체기술이 가미된 볼거리다.
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참다랑어’를 부산에서 직접 냉동이 아닌 생물로 다음날 배송되어 이곳까지 오면 저녁 타임에 2층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해체쇼’를 직접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1인 38,000원만 받고 50명에 한정해 판매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남는 장사를 하는 건 아니고 밑지는 장사라고 하지만 오로지 손님들에게 돈을 더 벌려고 하지 않고 대접하는 맘과 또 참치에 대해 알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손님들에게 전날 미리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리고 당일 선착순으로 쇼에 초대된다고 하니 미식가들에게는 대단한 볼거리와 싱싱한 참치회를 맛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오랫동안 오사장과 같이 한 이장원(41)실장은 ‘참치일번가’와 함께한 산증인이다.
처음참치를 접했을 때부터 같은 길을 걸어온 세월만큼 노하우와 손님 응대하는 방식이 남달라 ‘다찌’라고 하는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선홍빛 참다랑어’에서 몇 안 나오는 맛있는 부위를 고추냉이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어주며 손님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이 실장의 손놀림에서 그의 서비스 정신이 엿보인다.
그래도 이쁜 아가씨에게 한입이라도 더 준다고 너스레를 떤다.
요즈음 김영란법으로 잔뜩 움츠러드는 분위기에 인근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오 사장 또한 전보다는 조금 손님이 줄었다며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표현했다.
아무래도 고급음식점 이다보니 조심해야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무거워서 일 것이다.
그래서 오사장만의 메뉴를 내놓게 되어 현재 판매중이며 이름하여 '영란메뉴'로서 3만원이 안되게 구성되었고 그렇다고 적당히 하는 건 없고 먹을 만한 것만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잘 짜여져 있다.
‘영란상’메뉴는 죽-초밥-최고급참치회-생선탕-생선구이-튀김-알밥·우동(선택1)으로 점심 저녁 상관없이 15,000원과 25,000원에 판매 한다고 하니 오히려 참치회 보다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오사장은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기를 찾는 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조금이나마 잘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참치를 좋아하는 손님들 덕분에 오늘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런 오사장의 더 나은 서비스와 질 좋고 맛있는 참치로 손님들을 대하는 한결같은 마음이 쭉 이어지리라 기대해본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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