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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첫마중길
전주역 앞 첫마중길은 ‘사람’의 도로이다. 자동차가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명품 거리를 만든 새로운 시도에 지금 전주는 분주하기만 하다. 생태의 거리이자 명품의 거리로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첫마중길 탄생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전주가 처음 탄생시킨 생태의 거리 ‘첫마중길’이란 무엇인가, 첫마중길이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첫마중길이란?
첫마중길은 도로선형을 기존의 직선 대신 차량의 속도가 줄어드는 안전한 S자형 곡선도로로 만들었다. 곡선도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한옥과 한복의 곡선 등 한국의 전통 미(美)를 담은 것은 물론, 차량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여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의미를 담았다. 차량의 속도가 줄어듦으로 인해 주위 경관을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전주역 주변은 권위적인 느낌의 직선대로였다. 생기를 잃고, 딱딱하고 삭막한 분위기 속에 방치되어 오다시피 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던 곳을 문화와 생태가 있는 거리로 만들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2월까지 3개년 동안 국비 34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입해 전주 첫 마중길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m구간의 차선을 기존 8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이고, 도로 중앙에는 폭 15~20m의 광장과 쉼터를 조성했다.
또, 첫마중길 주변 승강장 3곳을 지역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예술이 있는 승강장이자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바꿨다. 여기에, 시민들이 헌수한 느티나무 230그루와 이팝나무 170여 그루가 심어졌다. 전주의 길목이 되는 첫마중길 입구에는 마을 어귀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는 당산나무와 같은 팽나무 고목 2그루도 심어진다.
첫 마중길 광장과 쉼터에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프리마켓이 열리고, 버스킹과 문화공연 등 다양한 길거리 예술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곡선의 미학과 ‘사람’ 중심의 철학이 담긴 도로, 첫마중길
일직선의 도로를 곡선으로 만든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전주의 정체성과 미학이 담겨 있다. 한국의 미(美)라 할 수 있는 곡선의 미를 최대한 살린 도로이다. 도로가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다. 도로는 자동차만 다니는 길이 아니다. 자동차가 아닌 사람의 공간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철학이 담긴 도로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중심에 둔 전주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도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즐기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머무는 공간을 제공하고, 생기를 잃었던 지역 상권에 활기를 주게 될 것이다. 결국 그곳을 지나치는 사람, 그 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 모두에게 삶의 활기를 주는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두 번째는 곡선도로 덕분에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어 더욱 안전한 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곡선도로는 직선도로와 비교해 교통사고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지난 2009년에 발표한 도로 선형별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연간 고통사고 21만 5822건 중 직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19만7,822건으로 전체의 91.7%를 차지했다. 반면, 곡선도로의 경우, 전체의 7.3%에 불과한 1만5,879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전체 5,879명 중 76.6%인 4,677명이 직선도로에서 발생했고, 곡선도로는 19.7%인 1,159명으로 조사됐다. 곡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전체 부상자 30만9,257명 7.8%인 2만6759명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을 닫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를 잃었던 상인들과 첫 마중길 조성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했던 인근 주민들은 물론 전주시민 모두 첫마중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첫 마중길의 뜻에 동참하며 명품 가로숲 조성을 위한 시민희망나무 헌수에 기꺼히 함께 해준 시민들의 참여는 첫마중길의 성공을 충분히 예감하게 한다.
광장과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관광객이 첫 마중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마중길의 파급효과
전주의 첫 마중길은 2천만 전주관광 시대를 앞당길 기폭제이자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옥마을 중심의 관광지도를 변화시킬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이다.
하루 7천명 이상이 이용하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의 변신에 거는 기대는 크다. KTX 등 기차를 이용해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생태도시 전주의 좋은 첫인상을 심어줄 것이고, 차도 폭을 줄이는 대신 인도의 폭을 넓혀 걷기 좋은 도로를 조성하는 850m 도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 공간이 될 것이다.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유동인구를 늘려 쇠퇴해가는 주변 상권을 살리자는 첫 마중길이 지금 전주 시민들에게 다가왔다.
전주의 관광지도 확대
전주는 지난해 빅데이터를 통한 공식통계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전주에게 남겨진 과제는 한옥마을 위주의 관광지도를 확대해 관광객 2천만 시대 진입을 위한 노력이다. 그것이 바로 아시아심장터 사업이다. 거기에 첫 포문을 연 사업이 바로 첫 마중길이다. 전주의 관문이자 첫 인상을 개선해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전주, 자주 찾는 전주를 만들어 나간다는 야심찬 의욕이 담겨있는 것이다.
첫 마중길 준공을 계기로 가장 기대되는 바로, 관광객 급증이다. 차량 위주의 도로에서 사람과 문화가 넘쳐 흐르는 생태문화거리로 바꾼 효과는 도시의 첫 인상 개선을 통한 관광객 증가이다. 보행중심의 명품 특색거리인 첫마중길이 활기에 넘치면 다시 찾고 싶은 전주의 첫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게 될 것이다.
광장과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관광객이 첫 마중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침체된 역세권 지역경제에 활기다시 찾고 싶은 전주의 첫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침체된 역세권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동차만 빠르게 지나쳐갔던 전주역 주변이 사람과 문화가 있는 광장과 거리로 탈바꿈되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첫 마중길이 사람이 머무는 장소가 되면 관광객들의 지갑이 열리고, 침체된 역세권 경기도 되살아나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을 닫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를 잃었던 상인들과 첫 마중길 조성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했던 인근주민들도 이제는 첫 마중길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첫 마중길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침체된 주변상권의 분위기가 점차 활기쪽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민들의 헌수운동
시민들의 인식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첫마중길의 여러 효과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시민희망나무 헌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명품가로숲 조성’을 위한 시민희망나무 헌수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잇따랐다.
전주 첫 마중길 조성을 위한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에는 지난해 5월 제1호 참여기업을 시작으로 기업과 단체, 일반 시민 등의 기부 참여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100여건에 총 1억4000여 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전주를 사랑하는 시민, 기업 단체 등 누구나 참여하여, 구좌당 2만원과 1그루 200만원 등 자유롭게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으며 기금모금은 시민단체인 푸른전주운동본부, 전북생명의 숲이 전주시와 협약하여 전개하였다. 시민희망나무헌수는 출생·입학·결혼·취업 등을 기념하는 가족기념 식수와 기관, 단체, 기업들의 뜻있는 이야기를 담아내어 시민과 함께하는 헌수운동을 통해 도시공간의 주인인 시민들이 함께 심고, 가꾸고,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헌수운동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기념 식수행사와 참여벽(조형물)을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전주시를 아끼는 후원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기부내용을 보면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에서 친환경운동을 실천하고 환경스티커를 모아 환산한 돈을 기부, 자녀의 결혼식을 마치고 자녀들 이름으로 기부,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아들 이름의 나무를 갖고자 기부, 기업이전과 발전 등을 기원하면서 기부, 지역발전을 기원하면서 각 동 주민자치위원에서 기부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다양한 사연으로 참여해 주었다.
전주의 첫 마중길은 이렇게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숲으로 만들어졌다는 큰 의미와 함께 전주의 발전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기에 더욱 반갑게 다가오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권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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