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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Next Generation









전주에 소재하는 피아노다이어리(Piano Diary/회장 김송희)가 2019년 새봄을 맞이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비롯한 대학에 재학 중인 8명의 학생이 펼치는 색다른 피아노 연주회를 개최한다. 전북에 소재하는 특별한 문화이벤트를 찾아 취재했다.<편집자 주>



# 피아노음악이 상징하는 문화의 대중성

이 음악회를 주최하는 피아노다이어리는 10여년 전 전주대 객원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오정선교수의 제안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당시만 해도 피아노라는 의미가 가지는 상징성은 대단했다. 지금은 대중음악에 밀려 약간 주춤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 시에 엄마 손을 잡고 피아노학원을 찾아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예능교육의 필수처럼 느껴지던 시기였다.





생애에 가지는 피아노라는 음악의 기본이 생활 속에 안착하면서 그 열기가 대단했고 따라서 이 시기를 뛰어넘은 피아노 예능의 인재들이 배출되면서 한동안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피아노 악기는 서양음악의 모체가 되는 것으로 쳄발로에서 시작되어 근대 100년 전 시기에 조선 땅에 들어오면서 어려운 악기로 알려졌고 또한 피아노를 소유하는 가정은 중산층으로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사실 88건반의 전부를 연주자의 몸으로 감싸 안고 작곡자의 의도에 따라 피아노 연주를 한다는 것은 작곡자가 원 창작자라고 하면 피아노연주자는 그 곡을 새로운 제2의 창작으로 도약시켜 음악의 최고인 절정을 이룬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피아노다이어리의 전북음악에 대한 나눔의 실천

피아노다이어리는 약 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정기연주회, Next Generation, With가족음악회등 3회의 공연을 가지는데 이중 Next Generatiin은 전북지역의 피아노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한 배려와 나눔의 음악사랑 실천 운동이다. 이번 연주회 역시 전북 출신들로 이뤄진 미래의 피아노 꿈나무들을 발굴하여 연주 무대에 세운다.





이번 2019년 피아노다이어리가 추천하는 Next Generation 8인의 피아니스트는 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성장하고 있는 인재로 작년 12월 오디션에서 선발된 이태양(전주대), 장신영(이일여고), 문경아(선화예술중), 신한나(피바디음대 대학원), 두몽준(중앙대), 최진선(전주대학원), 은정빈(이화여대 대학원), 김선(중앙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27세에 백만장자였던 Paul J. Meyer는 “부족함에서 오는 불타는 욕구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 최고의 동기를 불어넣어 주며,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는 성공의식을 심어준다”고 했는데 8명의 피아노 꿈나무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피아노다이어리 김송희 회장은 이 부문에 대해 “이것을 다른 단어로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즉 열정이라 믿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고 어려서부터 갈고 닦고, 좌절하고, 기뻐하며 만들어낸 음악의 열정을 8인의 피아니스트가 마음에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을 적시며, 차가움 속에서 피어나는 3월의 따스함으로 전해 드릴 것입니다”라고 해 전북지역에 소재하면서 피아노를 향한 그들의 열정과 마음의 갈고 닦음은 우리지역의 음악을 통한 문화의 대변자로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오직 한길로 음악의 길을 닦는 피아노다이어리

전북지역의 음악은 지역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생활 속 음악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전북지역은 광활한 농지를 소유하면서 예로부터 민족음악의 본류가 시작됐던 지역이다. 따라서 국악이 성행하고 우리 가락이 주류를 이루면서 서양음악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특히 전북지역 중에서도 전주는 한옥마을이라는 주거환경이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한옥마을 내에 국악방송이 생기고 국악의 주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서양음악은 한쪽에 마련된 음악의 지류가 된듯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사고(思考)에는 생활 속 음악이 서양음악으로 매칭되면서 당당한 피아노 선율이 국악의 본류 지방에서 새로운 음악의 중심을 잡고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계기의 발단을 일깨워준 단체가 바로 음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가 되었고 피아노다이어리라는 단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게 된 것이다. 지역문화의 창작열기가 뛰어나 단체의 활동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새로운 연주자들을 무대에 세워 전북지역의 실력있는 피아니시스트들을 발굴하면서 음악단체의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전주대학교 객원교수인 피아니스트 오정선 교수는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연주의 수준을 넘어서 생활 속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음악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의 총소리입니다. 그만큼 피아노 음악의 다양성이 음악의 본류를 찾게 되고 또 전북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음악의 역동성을 시작하는 것이 피아노음악인 것입니다”라고 해 피아노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말하곤 한다.





작년에 피아노다이어리는 일본 나고야에 있는 시즈오카현을 방문하여 가와이피아노본사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10명의 회원들이 오직 피아노에 대한 열정으로 각각 독주 및 합주를 하면서 전북지역의 피아노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피아노다이어리

김송희 회장을 필두로 남성 2명에 여성 8명으로 구성된 '제25회 가와이피아노 초청 연주회'는 일본 가와이사를 방문한 다른 연주팀과는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먼저 일반적으로는 각 음악대학이나 음악학과의 피아노 전담 중견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연주팀이 방문하였기에 중후하고 고전적인 피아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는 연주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25회 방문 연주팀은 색채감 있는 피아노 연주 프로그램으로 가와이피아노 직원들이 경험하는 색다른 분위기의 연주회가 있어 매우 다채로웠다. 우선 10명의 피아니스트들이 6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각 연령층에 다양하게 배치돼 있지만 대부분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피아니스트들로 단체를 조직한 피아노다이어리를 구성하는 각 대학 출신의 최고 수준에 의한 피아니스트들이기에 지방 출신이지만 수도권 못지않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회원들로 조직돼 피아니스트들의 개인적인 열정과 음악 전문성을 가진 뛰어난 연주자들이었다.





이렇듯 피아노다이어리는 국내연주에서 전북의 음악을 상징하는 그것뿐만 아니라 중국 찡따오를 전주음협과 동행하면서 해외 교류의 현장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유럽으로의 초청연주도 계획하면서 개인의 역할에서 벗어나 피아노를 구성하는 단체로서 그 위상을 높혀가는 전북지역의 자랑스러운 음악 단체이기도 하다.



# 피아노다이어리 프롤로그

피아노다이어리가 설립 10여년을 맞이하면서 펼치는 이번 8인의 Next Generation은 연주형식은 8명으로 작을지언정 내용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피아노음색을 선보인다. 아직 완성도에 이르기 전이라 중학생의 연주내용을 판단할 수 없으나 기대 이상의 음악 예술의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아노 연주는 연주자의 연주형태와 곡 해석에 따라 듣는 관객들로 하여금 음악의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번 연주 역시 8명의 예비피아니스트들의 새로운 연주 감각에 따라 무대 연주의 달인으로 등극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피아노의 선율에 맞춰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무대 위의 음악뿐만 아니라 피아노가 걸쳐 있는 어느 공간에서라도 흥겨운 피아노 선율을 맛 볼수 있다면 이는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요 희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6일(토)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나보는 이들 피아노 꿈나무들의 연주회를 기대하면서 전북지역의 서양음악에 대한 효시의 재발견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경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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