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에는 해발 794m의 모악산이 있다. 금산사지(金山寺誌)를 보면 ‘엄뫼’라는 말은 아주 높은 산을 의미하는데 한자가 들어오면서 ‘엄뫼’는 어머니산이라는 뜻으로 의역해서 ‘모악’이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에 자리하고 있는 어머니산 모악산에서 2008년부터 시작된 김제모악산축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아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다.
올해로 12회를 개최해 온 그동안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올해 모악산축제는 역대 최다 방문객을 유치하며 축제의 성숙도를 널리 알려 전라북도 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모악산의 성공적인 축제의 과정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 4월 5일(금) 평화 가득한 날!
김제가 하늘에서 복을 내린 천혜의 지역임을 알리는 꽃비 내리는 모악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는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일제 강점기 금산사 일대에서 활동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본주라는 인물의 항일운동 일대기를 뮤지컬 형식을 빌려 평전한 모악산 창작뮤지컬은 관람석을 가득 메우며 새로운 시도를 우려한 관계자들의 걱정을 떨쳐 버리고 3일간의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 4월 6일(토) 사랑 가득한 날!
이날은 남원, 순창 등 전국에서 참여한 어머니들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하모니로 모악산을 가득 울려 퍼지게 했다. 어머니의 산에서 울려퍼지는 사랑 가득한 노래소리는 듣는 이의 가슴을 사랑으로 채우고도 남았다.
또한 명산 모악산 마실길 걷기 및 등반 대회는 시 산악회의 인솔로 전국에서 모인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명산 모악산을 더욱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실길 걷기 및 등반 대회 참가자들은 주변 봄 경치를 즐기면서 마실길을 걸으며 코스 중간에 청아한 대금소리와 오디즙으로 힐링을 맛보았고, 코스를 완주한 사람에게만 주는 기념품은 참가자에게 뿌듯함을 선사했다.
이날의 모악산 창작뮤지컬은 ‘ㄱ’자 교회 금산교회 조덕삼 장로의 아름다운 섬김의 사랑이야기로 이어졌으며, 관람을 하던 관광객들은 감동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금산교회, 원평집강소를 지나 수류산골마을 체험을 하고 금산사를 탐방하는 모악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은 동부권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가족과 함께 모악산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엄마랑 같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6살 아이는 "'커튼이 쳐진 남자 여자 따로 앉는 교회’ 금산교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원평집강소의 의미와 가치를 몰랐던 많은 시민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동학혁명운동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꾸어왔던 차별 없는 세상이 아직도 실현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축제기간만 운영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 4월 7일(일) 화합 가득한 날!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고요한 산자락에 편안하고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산, 바람 콘서트' 의 시작으로 축제 마지막 날은 시작됐고, 오정해의 소리 공감 콘서트로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는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또한 금산사 미륵신앙이야기로 꾸며진 모악산 창작뮤지컬은 축제 마지막 날의 주제에 맞게 모든 생명과 종교와의 화합을 이뤄내며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 뮤지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악산축제 야외에서 처음 시도됐던 뮤지컬은 지역문화자원을 콘텐츠화하며 모악산축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오정해씨가 김제 금산사축제장을 찿아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소리를 이야기와 노래로 이끌어 내 관광객들의 귀와 가슴을 적셨다. 특히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백두산에서 한라산 제주까지 배를 타고 가다 힘들면 쉬어가고 손잡고 함께 가자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함께 손을 잡는 퍼포먼스를 연출하여 모두가 하나 되는 가슴 울리는 감동과 벅참을 선사했다.
이렇게 고즈넉했던 김제모악산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평화와 사랑과 화합으로 가득 차는 관광객들의 한마당 잔치가 되는데 충분했다.
#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 성공 요인 !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는 성공적이었다.
김제모악산축제를 찾은 관광객 수는 벚꽃 개화, 날씨 등 축제 오기 딱 좋은 여건과 창작뮤지컬 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김제경찰서 추산 전년대비 3만명 증가한 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성공 요인으로는 SNS 활용, 공중파 영상 송출 및 크롤(자막), 전주 한옥마을 현수막 게첩 등 공격적 홍보 마케팅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관내 뿐 아니라 타 시·군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축제는 효율적인 공간 구성으로 읍면동 특산품 판매 부스와 무대의 집중도를 높였으며 뮤지컬, 노래 경연대회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연과 문화재 시연 등을 통하여 지역 축제의 품격을 업그레이드 했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콘텐츠 홍보 및 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읍면동 특산품의 적극적인 홍보 및 특산품 완판 등을 통한 농가 수익 증대는 직접 재배한 특산품에 대한 농가의 자부심 증가로 이어져 앞으로의 특산품 판매 등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축제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체계적인 준비로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 김제모악산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이라 볼 수 있다.
# 시민과 관광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축제!
매년 축제 때 마다 김제모악산축제와 금산면을 널리 알리기 위해 명산 마실길 걷기 대회 및 등반 대회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오디로 만든 친환경 오디즙을 선뜻 기증하고 있는 금산면 청도리 윤종장 이장이 그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됐다.
봄을 찾아 모악산축제를 찾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금평 저수지 등 행사장 환경 정비를 했던 금산면 지역 단체와 주민들, 읍면동을 대표하는 특산품을 들고 나와 홍보하고 자부심을 느꼈던 농가들, 또한 공연을 보며 하나가 되는 감정을 공유하며 손에 손을 맞잡은 시민과 관광객들. 그 누구보다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들뜬 기대감으로 관광객을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준비했던 주민들, 축제에 흠뻑 빠져 즐겼던 바로 관광객들이었다.
# 상생·평화 문화 축제의 원년!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는 역대 이래 최고의 축제였다고 총평을 받는 가운데 종교의 성지인 지역의 스토리를 예술적·문화적 콘텐츠 구성으로 모악산이 지닌 의미 및 가치를 재조명해 모악산축제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동부권 관광자원 활용을 통한 김제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관광도시 김제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주민소득창출 및 民주도 축제로의 전환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되게 모악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모악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스토리를 담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봄 관광객을 확실히 사로잡은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 내년에도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을 다채롭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온다니 2020년 4월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제=김정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