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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원평 소재 금산중·고등학교의 필리핀 전역의 교장단 방문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금산중·고등학교(교장 조영석)에 필리핀의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하는 필리핀 전역의 교육자치의 교장단 28명이 부안군을 거쳐 전주 우전초등학교 등을 방문하고 천년고찰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 1박 2일을 가졌다.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불렸던 필리핀의 교육자치 교장단의 방문 취재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필리핀의 대도시와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 김제 원평의 금산중·고등학교와 국제교류



지난 2017년 1월, 메트로 마닐라시의 외곽에 있는 안티폴로중·고등학교에서는 한국에서 온 교사 20여 명을 환영하는 스카우트 학생들의 환영 행사가 열렸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시는 그 주변 도시들 및 자치구들과 함께 마닐라 대도시권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지역 단위를 이룬다. 이 지역에는 대단위 학교들이 주변 도시의 교육자치를 이루면서 많게는 50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고 일부 사립학교에서만 약 500여 명 내외의 학생들이 재직하고 있다.



이날 필리핀의 안티폴로중,고등학교와 전북 김제 원평 소재의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금산중·고등학교와는 10여 년 이전부터 스카우트 담당 교사인 김진욱(영어교사) 선생님을 에이전트로 해서 학생과 교사들이 상호교류방문을 통해 교육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당시 안티폴로중·고등학교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안티폴로 시에 있는 학교로 안티폴로 교육자치에 현 필리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Rodrigo Duterte)의 이름이 대통령 당선 이전에 교육자치멤버로 게재된 것을 보면서 역사적인 명문 도시의 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 잠깐 필리핀의 식민지배 역사를 살펴보면, 필리핀은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미국의 지배를 받았다. 필리핀의 역사에서 미국 식민지 시대는 지배권이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1898년부터 필리핀이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선포한 1946년까지의 시기이다. 미국은 미국-스페인 전쟁의 승리로 1898년 12월 10일 파리조약에서 2000만 달러에 필리핀 지배권을 넘겨받게 되고 이때부터 필리핀은 미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필리핀 점령을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여 극렬하게 저항하는 필리핀인 60만 명을 학살하는 등 강력하게 필리핀을 지배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배경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가톨릭 신앙을 받고 이후 미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대부분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영어권 국가의 핵심으로 등장하게 됐다. 필리핀의 토착어인 타갈로그어가 있지만, 공식어는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혼합해서 사용한다. 2017년 안티폴로 시를 방문한 금산중, 고등학교 교직원들과의 대화는 대부분 영어를 활용했지만, 필리핀 현지인들끼리 사용하는 언어는 타갈로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혀 알아듣지 못할 정도이다.



2019년 4월, 필리핀 교장단 28명의 내교와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의 전통문화 체험 탐방



2년여의 세월이 흐른 2019년 4월 19일, 필리핀 전역에서 온 방문단 중 로미오페르난데스(Romeo Perunandes) 교장은 인터뷰에서 “The natural environment in Korea is really good compared to the rainforests in the Philippines. I am very happy to see the educational activities that I did not feel well in Philippines while looking back at the educational scene in Korea, which has been conducted with nature as a friend and is becoming an advanced education ruler. It is also a religious point of view, but it was an opportunity to make a new commitment as an educator while experiencing Buddhist temple stay and experiencing deep meditation and stillness in Sansa Temple.
(한국의 자연환경은 필리핀의 열대우림과 비교하여 정말 좋습니다. 이번 부안에서의 체험활동은 자연을 벗 삼아 진행했고 또한 선진교육자치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의 교육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필리핀 교육현장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교육 활동을 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종교적인 관점이지만 불교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면서 깊은 명상과 산사의 고요함을 체험하면서 교육자로서 새로운 다짐을 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라고 했다.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금산중·고등학교는 약 70여 년의 개교역사를 통해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에서 설립한 학교로 이후 동국대학교 법인에 통합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우수한 인재양성과 불교가람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교육기관이다. 금산고등학교가 10여년 이전에 상업계열에서 인문계열로 학교 교육 과정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최근까지 전라북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지정과 학생윈드오케스트라 지정 및 교과교실제를 선도적으로 실시해 전국 100대 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금산중학교는 6년전에 현대 FC-15세 이하 프로축구단의 중학교 지정학교로 선정되어 이 부문 국가대표를 포함하여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한 축구 명문 학교로 이미 정평이 나 있고 더불어 전라북도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교육과정 선도학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교육과정 중에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미 10여 년 이전에 필리핀 마닐라시 부근 지역의 학교와 교육 관련 자매결연을 하고 매년 상호방문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4월과 5월경에 금산중,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2018년도에도 역시 해당 필리핀의 안티폴로 지역 교장단과 장학사 그리고 일부 학생들이 방문을 통해 금산중, 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일일 수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열띤 교육현장을 보게 했다. 당시 필리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해당 교사들의 수업이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면서 필리핀학생과 금산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교육 수업 참관이 됐다.




자유분방한 필리핀의 교육현장과 전북의 초·중·고등학교 교육 활동의 비교 체험



이번 필리핀 교장단 28명의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의 전통문화 체험 탐방하면서 부안지역을 살펴보고 전주 우전초등학교에서 방문지역 초등학교에 대한 교육현장을 살펴봤다. 민족과 지역이 다르지만, 초등학교라는 의미에서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현장의 눈망울은 필리핀 교장 선생님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고 특히 관리직에 있는 교장들이 바라보는 우수한 한국의 초등교육과정과 시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금산중·고등학교는 지난 19일 오전 11시에 학교 다목적 체육관에서 28명의 필리핀 교장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리나라 애국가와 필리핀 국가를 해당 방문자들이 직접 노래 부르면서 필리핀의 국가(國歌)의 내용을 들으면서 항상 그들이 불러왔던 애국심의 발로가 아마 필리핀의 국가(國歌) 속에 남아있지 않았는가 보다.



환영의 인사말에서 조영석 교장은 영어전공 교사답게 프리토킹(free talking)으로 방문단에 환영의 인사를 전하면서 “한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오며 제 작년 필리핀에 갔었을 때 환대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여러분들과 함께 작은 소도시인 이곳에서 교육 활동을 함께 체험하고 또한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서 명상과 고요 속에 즐겁고 기쁜 탐방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한국에서 기념에 남을 만한 작은 선물을 28명 전원에서 준비해 선사했다.



이 자리에서 로드리게스(Rodriges) 교장 선생님(여) 안내를 맡아 28명의 교장단에 대한 지역별 학교별 안내를 일일이 마치고 필리핀 방문단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방문단 일행은 19일 점심 후 금산사 템플스테이관으로 이동해 1박 2일 동안 명상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금산사 템플스테이(Templestay)는 한국의 전통사찰에서 머물며 한국불교의 전통문화, 수행정신, 사찰 내·외 문화적 자원과 자연환경 및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는 것으로 1,700여년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사찰에서 불교의 생명 존중사상과 자연 친화적인 한국의 생활문화를 체험해보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벽예불, 참선수행, 발우공양, 다도 등 승려들의 수행생활을 체험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하게 되며 사찰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과 동화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필리핀 방문단 28명은 이날 저녁 금산사 보제루에서 우리소리봉사단과 함께 경건의 시간을 갖고 대웅보전에서는 생소한 예불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에서 천년고찰의 문화의 향연을 보게 됐다.



이미 부안군에서 개최되는 2023년의 세계잼버리대회 장소를 찾아 사전답사 겸으로 둘러보면서 전라북도의 향토적인 색깔과 자연환경, 그리고 맛과 멋으로 함께하는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을 맛보면서 온대성 기후의 대한민국 중심지에서의 방문이 교육과 함께 방문단 28명의 글로벌화가 지속할 것으로 느껴졌다.







한편, 이날 방문단 행사를 유치한 금산중학교 김진욱 교사는 “10여 년 이전부터 작은 규모의 교류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 발전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커지면서 특히 필리핀의 교육자치에서 관리자 비중이 커 지다 보니 이제는 교장단이 직업 방문단을 꾸려서 찾아옵니다. 더구나 2023년의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전북지역이니만큼 필리핀에서도 스카우트 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지속가능한 국제교류가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필리핀 교장단 28명의 방문은 김제 원평지역에 소재하는 작은 학교인 금산중·고등학교가 교육내용과 활동이 국제화 시대의 교육현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매년 12월에 일본 대마도를 찾아 탐방 활동을 하는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면서 글로벌 교육과정과 활동의 일번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경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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